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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경제지표 부진 속 혼조세

다우지수 강보합...나스닥 0.16% 하락 마감

국제유가도 등락 속 혼조...금값도 소폭 내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금융 시장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혼재된 상황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05포인트(0.03%) 상승한 25,709.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4포인트(0.09%) 하락한 2,80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49포인트(0.16%) 내린 7,630.9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영국 브렉시트 기한 연장 표결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일러야 4월 말은 돼야 열릴 수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며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이달 말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했지만 무역 협상 타결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일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식재산권 문제 등 핵심 사안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자극했다.

중국은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시 주석이 국빈 방문으로 미국을찾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시 주석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부진한 점도 경기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상무부는 지난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9% 감소한 연율 60만 7,000채 (계절조정치)에 그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0.2% 증가 및 62만 2,000 채에 크게 못 미쳤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안은 다소 경감됐다. 영국 하원은 이날 오는 29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최소 석 달 연기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일 기한으로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시한후 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가결되면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6월 30일까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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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음 승인투표도 부결되면 브렉시트 시한을 이보다 길게 연장키로 했다. 브렉시트 기한 연장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브렉시트 연기가 충분히 예상됐던 만큼 증시 반응은 차분했다. 파운드화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인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애플 주가는 투자은행 코웬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모건스탠리가 중국 아이폰 매출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을 한 점 등에 힘입어 1.1% 올랐다. 스냅 주가는 오랜 기간 회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BTIG의 긍정적 평가로 12% 이상 급등했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접속 장애 여파 등으로 1.9%가량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대형 이벤트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0.0%로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13.5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6%(0.35달러) 오른 58.61달러에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과 정정불안에 따른 베네수엘라에서의 수급 악화,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와 생산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0.52%(0.35달러) 내린 67.2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68.1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 금값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14.20달러 내린 1295.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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