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실세' 맬패스 재무차관, 세계은행 새 총재 사실상 확정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실세인 데이비드 맬패스(63·사진) 미 재무부 차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총재 후보 추천을 마감한 결과 맬패스 차관이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며 그가 다음달 신임 총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189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25인으로 구성된 집행이사회가 곧 맬패스 차관을 면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 선임은 다음달 12~14일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마무리된다. 세계은행은 지분 16%를 보유한 미국이 최대주주로 사실상 미국 정부의 뜻대로 총재 선임이 이뤄져왔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맬패스 차관을 지명했을 때 사실상 차기 총재에 내정된 셈이다.



미 재무부 내 국제담당 차관을 맡은 맬패스는 대중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맬패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선임 경제정책보좌관을 지낸 뒤 재무부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로 요약되는 보호주의 통상정책 집행에 앞장섰다”며 “이런 경력 때문에 맬패스가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데 세계은행을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