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위기의 보험…돌파구는 없나] 新계약률 10% 붕괴…생보사, 내수포화에 비상

생명보험사 신규 가입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률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보험시장 포화에다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20~30대 젊은 층이 사회안전망 성격의 보험을 외면하면서 지난 2010년 20% 아래로 떨어지더니 10년도 안 돼 10%대마저 붕괴한 것이다. 신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큰데다 각종 규제로 혁신성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로서는 또 하나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생명보험 업계의 개인가입자 신계약률은 9.74%를 기록했다. 2010년대 들어 20%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10년도 채 안 돼 10%선이 무너진 것이다. 신계약률은 보험사가 연초에 보유하고 있는 전체 계약액을 그해 새로 유치한 보험계약액으로 나눈 후 100을 곱한 수치로, 신계약률 하락은 그만큼 신규 가입자 유치가 부진하다는 의미다. 특히 생명보험은 손해보험과 달리 의무보험이 아닌데다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산업 전반에 대한 잠재 가입자의 관심과 향후 성장 여력을 파악할 수 있는 척도다. 생보 업계에서는 올해 신계약률도 10%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계약률이 감소하는 것은 20~30대 젊은 층이 구직난과 저임금 등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할 여유가 없어 외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30대의 생명보험 가입 건수는 2013년 약 2,320만건에서 2017년 2,065만건으로 급락했다. 최종 집계는 없지만 지난해에는 2,000만건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보장범위가 좁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 보험’ 등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지만 20~30대의 경제력이 떨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 생보사 관계자는 “사회안전망 성격의 민간보험을 젊은 층이 외면하면 공적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결국 국가재정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민간보험을 육성해 공적보험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