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獨 도이체·코메르츠방크 합병 협상 공식화

성사땐 2,309조 '유럽 3위 은행'

"시너지효과 작다"…난제도 많아

독일의 대형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합병 협상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다만 두 은행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작고 대형 ‘좀비은행’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최종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이체방크는 17일(현지시간) “이사회가 기회 확대의 측면에서 (코메르츠와의 합병을 위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 꾸준히 흘러나온 두 은행의 합병 논의 가능성을 당사자가 공식화한 것이다. 두 은행이 합병하면 자산 규모 1조8,000억유로(약 2,309조원), 글로벌 직원 14만명으로 HSBC와 BNP파리바에 이은 유럽 내 3위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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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합병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은행 모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몇 년간 손실을 낸데다 합병에 따른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르하르트 시크 전 의원은 로이터통신에 “독일을 흔들 수 있는 불안정한 좀비은행이 나올 수 있다. 왜 우리가 이런 리스크를 져야 하느냐”며 양사 합병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올라리스크어드바이저의 데이빗 핸들러 애널리스트도 “코메르츠방크의 소매와 중소기업 영업을 도이체와 합병하는 것은 제한적인 이득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기독사회당은 독일 정부가 보유한 코메르츠방크 지분 15%를 합병 전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 시 직원 감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글로벌 은행으로 남는 게 목표”라면서도 “최종 합병을 가로막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도 “결말은 아직 열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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