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희진 부모살해’ 주범, 카톡으로 모친 행세까지…실종신고 늦춰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연합뉴스‘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수감 중) 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는 범행 이후 피살된 모친 휴대전화를 이용해 모친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는 이 사건 피의자 김모(34) 씨가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이후 한동안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인 이 씨의 어머니 행세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김 씨는 사건 현장에서 이 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를 갖고 나와 들고 다니며 이 씨의 동생 등으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꾸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의 이 같은 행각은 며칠간 이어졌고 이 씨의 동생은 어느 순간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느껴 불안한 마음에 직접 부모의 집에 찾아갔지만,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김 씨는 어머니에게 카카오톡으로 바뀐 비밀번호가 무엇인지를 물었고 김 씨는 이때도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이 비밀번호는 잘못된 번호였고 이 씨의 동생은 부모의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이 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카오톡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 사건 경찰 수사가 이 씨 동생의 실종신고에서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김 씨의 이 같은 은폐 행각은 경찰의 수사를 늦추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의 아버지 휴대전화 또한 현장에서 사라져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김 씨가 정확히 며칠간 피해자 행세를 했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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