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텔에 1㎜ 몰카..1,600명 '생중계'

영남·충청 등 객실 40여곳 돌며

콘센트·TV 셋톱박스 내부에 설치

불법 촬영·음란물 유포 2명 구속



숙박업소 콘센트와 TV 셋톱박스 내부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렌즈 크기가 1㎜에 불과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렵다. /사진제공=경찰청숙박업소 콘센트와 TV 셋톱박스 내부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렌즈 크기가 1㎜에 불과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렵다. /사진제공=경찰청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숙박업소 헤어드라이기 거치대에 구멍을 뚫어 설치된 1㎜ 크기의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숙박업소 헤어드라이기 거치대에 구멍을 뚫어 설치된 1㎜ 크기의 초소형 몰래 카메라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모텔 객실에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투숙객들의 성관계 장면 등을 촬영해 해외사이트에서 생중계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박모(50)씨와 공범 김모(48)씨 등 4명을 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이용촬영 및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유포 등 혐의로 검거해 이 가운데 박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24일부터 올해 3월3일까지 부산·대구 등 영남·충청지역 숙박업소 객실 42곳에 불법 무선 인터넷프로토콜(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들을 불법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7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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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5A29 숙박업소불법카메라


불법촬영물이 생중계된 해외 음란물사이트의 메인 화면./사진제공=경찰청불법촬영물이 생중계된 해외 음란물사이트의 메인 화면./사진제공=경찰청


과거 음란물사이트와 웹하드 운영자로 만난 박씨와 김씨는 전국 모텔을 돌며 객실 내 TV 셋톱박스 안이나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에 1㎜ 크기의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대실로 객실에 들어간 김씨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면 박씨가 인터넷으로 몰래카메라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객실에 설치된 카메라는 투숙객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해외 서버를 거쳐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해외사이트에 국내 숙박업소를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촬영한 영상은 총 803개로 피해자만 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등은 이렇게 촬영된 불법 촬영물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해외 음란물사이트를 통해 1인당 월 44.95달러(5만원 상당)를 받고 판매했다. 해당 사이트는 국내외 회원 수만 총 4,099명으로 이 중 97명이 추가로 돈을 내고 편집된 영상을 시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몰래카메라의 경우 객실 불을 끄고 스마트폰 불빛을 켜 렌즈가 반사되는 곳이 있는지 살피면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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