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현재 운항 중인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내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로 했다. 스크러버는 황산화물 등 선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정화해주는 친환경설비다.
현대상선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선주협회 사무실에서 ‘친환경설비 설치 상생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 신준섭 디섹 사장, 윤영준 파나시아 사장, 남기천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상선은 이 펀드와 자기 자금, 대출 등을 통해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이다. 소요 재원은 총 1,533억원이며 해양진흥공사 보증부 대출 623억원과 친환경설비 상생 펀드 자금 450억원, 현대상선 자기 자금 460억원 등으로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작년 7월 스크러버를 장착한 1만1,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컨테이너선 2척을 인도받았다”며 “내년 2분기부터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12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도 스크러버를 장착하도록 발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선박 연료를 저유황유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로 교체해야 한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