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GTX, 호재 아니었어?...분양 밀린 파주 운정

GTX-A 지난해말 착공으로

교육환경영향 평가 재실시

3지구 분양 최소 한달 지연

일러야 내달말이나 가능해져

3월 청약흥행 기대도 '멈칫'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를 업고 사업 추진 11년 만에 봄 분양을 준비 중이던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분양이 최소 한 달 이상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운정에서 서울 삼성을 잇는 GTX A 노선이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가면서 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재로만 알았던 GTX 때문에 분양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건설업계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3월 중으로 예정됐던 파주 운정3지구의 분양이 이르면 4월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월 분양을 준비하며 지난 2월부터 마케팅에 돌입해 온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등은 현재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분양에 대비해 현장에 파견했던 영업인력을 최근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분양일정이 갑자기 밀린 까닭은 이 단지를 관통하는 GTX-A 노선 때문이다. 최근 착공에 들어가면서 파주교육지원청이 초등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평가서를 다시 작성하고 승인을 받는 데는 통상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서 승인을 받아야만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설립 계획을 확정받을 수 있으며, 착공은 설립계획이 확정돼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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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영향평가서 제출 업무를 담당하는 LH는 지난 2012년 이미 평가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7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근 지역의 용도지역 등이 변경됐고, 무엇보다 지난해 GTX-A 노선이 가시화 되면서 유동인구 증가 등으로 다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파주 운정3지구에서 이미 착공에 들어간 단지도 있지만, 이들 단지는 인근에 학생들을 임시배치할 수 있는 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학교 설립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지장이 없다고 판단, 착공 승인이 났다.

반면 현재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단지들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 대체할 만한 학교도 없어 반드시 학교 설립 승인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다만 파주시와 교육지원청, LH 등은 협의를 통해 내달 중으로는 조건부로 착공을 허가하고 분양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심사에도 최소 1~2주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4월 초에 착공 허가가 나오더라도 4월 중순이나 말에야 분양이 가능한 일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3월이 전통적인 분양 성수기인데다 GTX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을 고려해 분양일정을 잡고 준비해 왔는데 차질이 생겨 아쉽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3지구는 715만㎡ 부지에 총 3만 5,70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시행자인 LH는 지난 2017년 3지구 준공을 계획했으나 토지 보상 지연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연돼 왔다. 현재 이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곳은 대우건설 710가구, 우미건설 846가구, 중흥건설 1,262가구, 대방건설 820가구, 대림산업 1,010가구 등이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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