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최종일 ‘4의 전쟁’을 남겨뒀다. 박성현(26), 김효주(24). 고진영(24)이 나란히 선두와 4타 차 공동 4위에서 뒤집기를 노린다. 우승한다면 이번 시즌 6번째 대회에서 4승을 합작하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게 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그는 많은 타수를 줄인 상위권 선수들에 밀려 순위가 다소 떨어졌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류위(중국·19언더파)와는 4타 차이가 났다. 샷 감각은 이날도 나쁘지 않아 우승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평균 284야드를 때린 드라이버 샷은 14번 중 11차례 페어웨이를 향했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 72.2%, 퍼트 수 28개를 기록했다.
1번, 2번홀 연속 버디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한 박성현은 3번홀(파4) 보기를 7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러프에서 환상적인 샷으로 홀 가까이 붙인 13번홀(파4)을 포함해 3개의 버디를 잡았지만 그린을 놓친 12번(파4)과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선두와 거리를 더 좁히지 못했다. 박성현은 최종 4라운드에서 지난달 HSBC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필리핀 투어 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며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이다.
고진영과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인 김효주는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4위로 박성현과 눈높이를 맞췄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둘은 똑같이 페어웨이를 한 차례씩만 놓치는 등 정교한 플레이로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김세영(26)과 허미정(30)이 13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랐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31)는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공동 25위(10언더파)로 전날보다 14계단 내려갔다. 11개월 만의 복귀전에 나선 최나연(32)은 혼다 타일랜드를 제패한 양희영(30) 등과 함께 공동 19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통산 최고 성적이 3위인 류위(중국)는 15번홀(파5) 이글 등으로 7타를 줄이며 선두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18언더파로 1타 차 2위, 에인절 인(미국)이 16언더파로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