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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셀 김윤배 대표 “기능성 유전자 탑재된 줄기세포 확립…난치병 치매 치료가능한 시대 앞당길 것”

- 백장미 추출물, 아토피 피부염 개선 가능성 증명

- 우수한 기술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 목표

(주)디자인셀 김윤배 대표(주)디자인셀 김윤배 대표



지난 17일 KBS2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 가는 내용이다.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라마 내용이 연일 화제가 됐다.

특히 대기업 창업주이자 치매를 앓는 할머니 역할로 나오는 정재순(왕사모님) 배우의 열연으로 극 중 갈등과 웃음을 한꺼번에 선사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양하게 회자됐다. 정정하고 우아했던 왕사모님은 치매 증상이 발동하면 가족들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난폭해지고 어린 아이로 돌아가 소녀 같은 모습으로 180도 돌변한다. 간병인은 물론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감당하기 힘들어 가족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특정 인물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75만여 명으로, 노인인구가 점차 늘면서 2030년이 되면 약 136만명이 치매 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치매 환자가 곧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치매 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제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100세시대 최대 난제인 치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

㈜디자인셀 김윤배 대표는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뇌의 기억력을 회복시켜주는 인지기능유전자로 치매가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난치병 치매 환자와 가족들, 자신의 회사 운영과 여러 성과들을 가감없이 풀어놨다. 다음은 김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우리가 매일 아침 인사를 안녕하세요? 라고 하죠. 그런데 앞으로는 당신의 뇌는 안녕한가요? 이렇게 인사를 해야 될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인셀 대표이자 충북대 교수인 김윤배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100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세상이 됐습니다. 치매에 걸려 100살까지 살면 그 불행은 매우 큽니다. 디자인셀은 2016년 2월 24일에 창립 후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치매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치매 줄기세포를 실용화하고자 노력하는 회사입니다.”

▲ 줄기세포 연구가 쉽지 않았을텐데.

“연구 경력은 한 30년정도됩니다. 실제로 줄기세포를 연구하게 된 건 2008년 캐나다 UBC대학병원에 파견을 가서 연구를 하다 보니까 일반 줄기세포로는 치매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기억력을 회복시켜주는 인지기능유전자가 없으면 치매를 치료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죠. 인지기능유전자 즉, 기억력을 회복시켜주는 유전자인데 이 것을 신경줄기세포에 탑재를 하니 동물 실험에서 온전하게 치매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캐나다에서 한국에 들어왔는데 치매라는 게 결코 먼나라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이 것을 실용화하면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캐나다 스승님께 연락을 해서 특허를 출원하고 실용화에 도움을 구했습니다. 전세계 6개국에 특허출원을 하고 413억원의 기술가치 평가서가 나왔습니다. 그걸 가지고 힘을 얻어서 회사를 창립하게 됐습니다. 저랑 같이 연구를 하다가 국립대 교수로 간 주성수 교수와 함께 창업을 했습니다. 그 분이 우리 회사의 기술이사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을 바탕…치매 치료 줄기세포 실용화에 노력

▲ 회사 로고가 특이하다. 어떤 의미가 담겼나?


“저희는 기능성 유전자가 탑재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회사고 그 기능성 유전자를 표현한 것이 바로 회사 로고입니다. 디자인셀(Designed Cells)의 알파벳 E자가 유전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 유전자가 탑재된 줄기세포인 기능성 유전자가 디자인된 그런 세포를 연구하는 회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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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현재 디자인셀이 출시한 제품이 궁금하다. 제품 소개 부탁드린다.

“줄기세포 연구는 장기간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먼저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바로 비만개선제, 즉 다이어트 제품인 디투데이치(D2H)입니다. 이 것은 인삼 열매를 증포(찌고 말리는 과정)한 후 효모로 발효시키면 식욕을 억제하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FOA라는 새로운 성분이 만들어집니다. 무엇보다 복부비만에 가장 효율적인 제품이죠. 또 붉은 덩굴장미에서 새로운 효능을 발견해 로쏘(ROSSO)라는 뷰티푸드도 출시 예정입니다. 여기에 붉은 장미가 아닌 백장미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인데요. 바로 로제블랑쉐(Rose Blanche)라는 기능성 화장품입니다. 이 제품은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미백, 주름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장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다.

“당연합니다. (웃음) 예전에 장미는 주로 향수의 원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꽃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런 것은 의학적인 효과를 얘기할 수 없는 향수와 같은 단순 미용제품이죠. 그런데 저희는 장미오일이 아닌, 그 추출물을 가지고 연구를 해보니 다양한 의약적 효능 성분을 발견했습니다.”

“장미 중에도 백장미는 일반 농가에서 잘 심지 않습니다. 우리는 장미 하면 붉은 장미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그만큼 백장미는 잘 팔리지 않다 보니까 계약 재배를 해야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자문을 받아 연구해보니 우리 토양에서 자란 특종 품종이 효과가 좋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장미를 가지고 화장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정부의 관심사인 농가 수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농가 수익과 인력창출 면에서 장려를 해 줘서 저희가 그 쪽으로 많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 지난 해 중국 제약회사와 줄기세포 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줄기세포 관련 중국 연구원 교육을 시작으로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줄기세포 전문 연구소와 병원을 운영하게 됩니다. 현재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과 협약을 맺고 상업 임상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 회사의 여성친화적 제도 및 복지제도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저희 총 직원은 20명 정도됩니다. 직원 누구나가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직원이 채용돼 들어오면 저는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여러분을 만났다’고 얘기합니다. 우리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가 있다면 가도 좋다고 말하죠. (웃음) 그만큼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탄력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고요. 열심히 하는 직원에 대한 강제휴가, 글로벌 역량강화(해외 선진문화 체험), 문화의 날, 야유회, 지역축제 특화 워크숍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제가 치매 줄기세포 연구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을 받았습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를테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사익을 챙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 일들로 3~4년 정도 연구가 지연됐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들이 참 많았는데요. 어쨌든 기업인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사회에 무엇인가 일조해야겠다는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이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을 만들게 돼 결국은 사회에 돌려주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의미 있는 일인 만큼 희망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회사 모토가 ‘희망 멀리 보내기’입니다. 희망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우수한 사업, 기술력, 그리고 환자·가족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즉 기술, 동반, 환원이죠. 그게 앞으로 남은 절반의 인생을 살면서 해야 할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디자인셀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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