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용산·강남 3배↑…개별주택도 '공시가 쇼크'

용산 상승률 8%서 28%로

강남도 9%서 29%로 급등

2615A01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연초부터 부동산시장을 강타한 공시가격 쇼크가 지속되고 있다. 표준단독주택에 이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개별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이 전년의 3배에 달했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주요 자치구를 대상으로 최근 열람에 들어간 올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잠정)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2~3배 오른 지역이 적지 않았다. 우선 용산구는 올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이 27.75%로 전년(8.84%)의 3배를 넘었다. 강남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구는 28.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상승률 9.73% 대비 3배 가까운 수치다.


다른 지역들도 공시가가 껑충 뛰었다. 마포구는 전년도 10.96%에서 올해 24.67%로, 서초구도 같은 기간 9.41%에서 20.76%로 2배 넘게 치솟았다. 이 밖에 성동구(9.55%→16.1%), 동작구(7.76%→15.72%), 서대문구(6.45%→12.69%) 등도 전년보다 큰 폭 상승하는 등 대다수 자치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신청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는 다음 달 4일까지 개별주택 공시가 열람을 진행한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의견청취 1건만 접수됐는데 올해는 벌써 14건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한동훈·이주원기자 hooni@sedaily.com

[개별주택도 ‘공시가 쇼크’] 연남동 단독주택 공시가 14.4억→29.8억...이의신청 속출할 듯



#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의 올해 공시가(예정)는 88억9,000만원이다. 전년 공시가 58억3,000만원보다 무려 52.49%나 급등했다. 이는 올해 용산구 전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35.4%) 및 개별단독주택 공시가 잠정 상승률(27.75%)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한남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월 발표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아 일대 집주인들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면서도 “개별단독주택 공시가마저 막상 큰 폭으로 오르자 당황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를 기초로 산정되는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가 예년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고가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시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막상 개별단독주택 공시가에 대한 열람이 시작되면서 일선 자치구에는 관련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 용산구 한남동·이태원동, 마포구 연남동 등 주요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개별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은 최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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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단독주택 공시가도 껑충…100% 상승도=25일 서울경제신문이 열람을 진행 중인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50% 이상 상승한 주택이 적지 않았다.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단독주택 공시가는 전년도 14억4,000만원에서 올해 29억8,000만원으로 무려 106.9%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마포구 전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24.67%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몇 배 높은 수치다. 마포구 연남동의 다른 단독주택도 올해 공시가가 4억9,400만원으로 전년(2억6,300만원)보다 87.8%나 급등했다.

용산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태원동의 단독주택 공시가격도 전년에 비해 59.47%나 올랐다. 역대 최고 수준인 용산구 전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27.75%)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다. 성동구 성수동2가에 위치한 단독주택 공시가는 지난해 4억6,400만원에서 올해 7억2,500만원으로 56.25%나 급등했다. 역시 성동구 전체 상승률(16.1%)을 훨씬 웃돈다.

강남권도 비슷하다. 서초구 방배동의 단독주택 공시가는 올해 11억5,000만원으로 전년(8억6,400만원)보다 33.1%나 급등했다. 서초구 전체 상승률이 20.76%로 역대 최대 상승률인데 이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강남구 삼성동 주택의 올해 공시가는 53억3,000만원으로 잠정 정해졌다. 전년도 39억원 대비 36.67% 나 상승했다. 강남구 전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28.9%)을 넘어선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올랐다’=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은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앞서 발표된 표준단독주택 공시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는 표준단독주택 공시가를 참조해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매긴다. 용산구의 표준단독주택 상승률은 35.4%, 강남구는 35.01%, 마포구는 31.24%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번에 서울경제신문이 조사한 개별단독주택 잠정 상승률은 표준단독주택 상승률 대비 소폭 하향 조정됐지만 예년에 비해 상승폭이 2~3배가량 높고 일부 주택은 100% 넘게 급등해 세 부담을 우려한 소유자들의 강한 반발이 우려된다.

마포구 연남동 B중개업소 대표는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가 열람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단독주택 주인들이 하소연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소유자들이 노인인데 특별한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세금이 더 오른다고 하니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세금고지서가 발급되면 반발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공시가격에 대한 의견청취 및 이의신청 건수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는 다음달 4일까지 개별주택 공시가 열람을 진행하고 의견 청취를 받는다. 이후 4월30일에 확정공시가를 공시하고 이후 30일간 이의신청을 받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표준단독주택의 영향으로 개별단독주택 공시가도 큰 폭으로 올라 소유주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며 “예년보다 이의신청 건수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표준단독주택·표준지 공시가 급등으로 가격 하향을 요청하는 이의신청 건수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표준단독주택 공시가에 대한 올해 이의신청 건수는 431건으로 이 중 하향요청 건수가 409건이었다. 전년(38건)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치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의 경우 1,582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이 중 하향요청 건수가 831건으로 전년(248건)보다 3배 더 급증했다./한동훈·이주원·이재명기자 hooni@sedaily.com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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