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서혜란 교수 "첨단 지식까지 도서관서 이용하는 정보복지 실현할 것"

서혜란 도서관정보정책委 법제도개선소위원회 위원장

공공도서관서 '우리동네 창업지원센터' 역할 맡아야

더듬이식 창업 아닌 4차산업혁명시대 전문지식서비스

전자저널, 영화, 음악 등 저작권도 국가가 해결할 때

공공도서관이 앞장서 정보복지 혜택 전 국민에게 제공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이 ‘창업정보 지원센터’로 역할을 강화해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 전문가들만 활용했던 해외 전자저널을 포함한 유료 전문정보는 물론 저작권에 묶인 문화 콘텐츠를 공공도서관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정보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법제도개선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혜란(사진) 신라대 교수는 지난 25일 올해 첫 회의를 마치고 “변화하는 시대에 공공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확대와 전문화가 시급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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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공도서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자매체는 전자책, 학위논문 정도에 그친다. 최근 공공 도서관 이용자들이 전문적인 정보서비스를 원하고 있지만 공공도서관에 소장된 디지털 정보는 예산 부족 등으로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춰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는 “그동안 종이책 중심으로 제공해 왔던 정보서비스의 콘텐츠를 확대해야 할 시기”라면서 “청년 창업은 물론 정년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경영과 관련된 시장 및 마케팅정보 등을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고급 정보를 도서관이 갖추고 ‘우리동네 창업지원센터’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엔 전문가들만 찾던 전자저널을 일반인들도 많이 검색을 하고 원문을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늘고 있지만, 이를 원활하게 이용하려면 유명 대학의 전자도서관에 접속해야 하는데 일반인들은 불가능하다”면서 “공공도서관에 이제 학술정보를 포함한 창업관련 정보 및 문화콘텐츠까지 폭 넓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공공도서관에서 학술저널의 원문을 찾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적인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원문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전자저널을 국가라이선스로 구입해 공공도서관에 지원한다면 전 국민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정보복지의 방편이 될 것”이라면서 “각 전공분야별로 전문적인 전자저널의 원문까지 찾아볼 수 있다면 예비창업자들이 우리동네 도서관에서 전문적인 창업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정부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한다면 보다 체계적으로 우리동네 스타트업 허브를 정착시킬 수 있다”면서 “길 위의 인문학, 고전인문학이 돌아오다(고인돌) 등 공공도서관이 인문학 공부하기 좋은 평생교육 기관으로 정착하는 데 7년 정도 소요됐다”면서 “공공도서관에 창업지원센터 기능을 정착시키는 데 정부의 뒷받침이 이루어진다면 더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아울러 영화·음악·미술 등 저작권에 묶여 활용하기 어려웠던 디지털 매체도 공공도서관에서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플랫폼 역할도 강조했다. 서 교수는 “법제도개선 소위원회 차원에서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숙원 사업으로 내세워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면서 “먼저 도서관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한 세부 사업 안내는 물론 예산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 등에 사업의 당위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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