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2019 대한민국 베스트뱅커-심사평] 대내외 불안 돌파하는 '치열한 혁신전략' 돋보여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

<베스트뱅커 심사위원장>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



지난해는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우리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끊이지 않던 한 해였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서도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야 하는 금융권의 생존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 심사를 맡으며 우리 금융산업이 당면한 과제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특히 금융회사들의 도전과 새로운 생존 먹거리를 찾기 위한 혁신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며 한국 금융의 밝은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수상사 및 수상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경영 노하우가 다른 금융인과 금융기관들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올해도 베스트뱅커 대상에 많은 금융기업과 금융인들이 응모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심사위원들은 부문별로 세부 심사 기준을 두고 수상자 및 수상사를 선정했다. 선정기준은 공통부문에서 △공익추구 및 윤리경영 노력 (30점) △사회 공헌과 고객 만족도 (20점) △리더십과 업계 기여도 (20점) △고객 서비스 개선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10점) 등이다.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에서는 △독창적인 상품·서비스 개발 (30점) △마케팅 지원제도 도입 (10점) △고객만족도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20점) △정도 영업 및 회사 기여도 (20점) 등을 평가했다.


심사 결과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베스트뱅커로는 전세계 26개국, 441곳에 해외 영업 거점을 확보하며 한국 금융 영토를 확장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 1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초대 회장 겸 은행장으로서 우리금융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베스트 여성뱅커를 수상한 백미경 KEB하나은행 소비자행복그룹장은 여성 뱅커들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 했다. KEB하나은행 최초의 여성 그룹장이자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로서 백 그룹장은 금융사의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소비자보호 체계의 기틀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베스트뱅크에는 디지털과 글로벌에 역점을 두고 금융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는 KB국민은행이 선정됐다. 금융환경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전통적인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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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사회공헌상은 중소기업 근로자는 물론 가족을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펼친 IBK기업은행에 돌아갔다. 서민금융상은 서민들의 금융 니즈에 귀를 기울여 적극적으로 상품을 내놓은 KEB하나은행이 받게 됐다.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본부는 베스트 개인금융을, 중장기 중소기업 지원 로드맵인 ‘동반자금융’ 개념을 정립하고 중소기업에 생산적 금융지원을 확대한 IBK기업은행은 베스트 기업금융을 수상했다. 이들 은행들은 금융기관으로서 공공적 역할을 다하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베스트 여신금융인과 베스트 여신금융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우리카드, 베스트 저축은행인과 베스트 저축은행에는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와 웰컴저축은행이 선정됐다. 가계대출 규제강화와 내수시장의 장기불황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올해 베스트뱅커 대상에서는 최근 6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JB금융의 외형 성장을 이끈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전북을 넘어 수도권과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했던 그는 3연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서도 연임에 도전하는 대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이달 회장직에서 물러서기로 했다. 지방은행의 새 역사를 쓰고 아름다운 뒷모습까지 보여준 김 회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금융기관과 금융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야말로 금융혁신의 근간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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