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택시 요금 인상에도 기계식 미터기를 사용하는 탓에 ‘요금표’를 한동안 붙이고 다니는 모습이 연출되자 “21세기 대한민국이 맞느냐”는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서울시는 이르면 6월부터 택시에 앱 미터기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택시 카드결제단말기 운영사 한국스마트카드가 개발한 ‘서울형 하이브리드 택시 앱 미터기’를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위성항법시스템(GPS)를 이용한 요금이 불확실하다는 비판을 수렴해 기존 기계식 미터기의 ‘바퀴회전 수 거리 산정’ 시스템을 함께 넣었다. GPS가 잡히지 않는 터널 등에서도 요금을 산정할 수 있게 된다.
앱 미터기가 도입되면 원격 조정을 통해 요금을 일괄적으로 개정할 수 있고 시계 외 요금 자동할증 등 기존 미터기에 적용되지 않았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도 도입할 수 있게 돼 승차거부의 주 요인인 택시 수급불균형 조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앱 미터기가 과기부의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2년 임시 허가를 얻으면 6월부터 서울 택시 7만2,000대의 10% 정도인 7,000대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