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바람잘날 없는 KT...채용비리·통신장애·산업재해 등으로 몸살

KT가 채용비리 의혹과 대규모 통신 장애, 산업재해 책임 문제 등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검찰은 서유열 전 KT 사장을 KT 신입사원 부정채용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채용비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바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도 곧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 역시 국회의원들에게 상품권을 현금화해 불법 제공한 혐의와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사기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전·현직 회장이 모두 검찰 소환을 눈앞에 둔 모양새다. KT 아현지사 화재 사건은 지난해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서울시 서대문구·마포구·용산구 일대와 은평구·중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부에서 KT 통신망이 마비된 일이다. KT 유선망을 사용하는 몇 경찰서와 파출소의 신고 시스템이 마비됐고, 119 연결이 지연되는 동안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후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7개 기관으로 이루어진 정부 합동 조사단이 5일간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책임을 진 사람도 없었다.


지난 26일에는 서울 강남 일대의 KT 인터넷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 양재, 수서, 서초 등에서 KT 인터넷이 끊기면서 오전 내내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이는 3월 한 달에만 벌써 세번째 KT 인터넷 사고다. 앞서 9일에는 경기도 안성 원곡면에서 KT 통신케이블이 훼손돼 반경 5km 주변 인터넷과 유선전화가 마비됐으며, 6일에는 정부대전청사 근처 KT 통신망이 멈춰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작년 11월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대규모 통신 마비 사태가 발생한 지 석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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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KT의 노무관리와 산업재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KT 새 노조는 황창규 회장이 계열사 노동자들에게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는다며 KT 노무관리 전반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017년 11월 KT서비스 남부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회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지적하며, 대전노동청이 전형적인 봐주기, 꼬리자르기 수사를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주헌 KT 새노조 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이대순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오른쪽) 등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오주헌 KT 새노조 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이대순 약탈경제반대행동 대표(오른쪽) 등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황창규 kt 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또. 지난 1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KT의 자회사인 KT 서비스 소속 노동자 하모씨가 홀로 전신주에 올라 작업을 하던 중 감전돼 양 손목을 절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의당 진주시위원회와 KT서비스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어 KT 회장 외 2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당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사업주의 의무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2014년 이후 작업 중 사망한 KT 노동자는 모두 173명에 이른다. 이렇듯 연이어 발생한 악재들을 두고 일각에서는 KT 사측의 무리한 이윤 추구와 비용 절감이 근본적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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