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1세대’인 강방천(사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10년 만에 정통 액티브 펀드를 내놓는다고 28일 밝혔다. 강 회장은 유행 따라 공모펀드를 여럿 내놓는 운용사들과는 달리 지난 10년간 5개의 공모펀드만 출시한 ‘과작(寡作)’ 투자가다. 가뜩이나 공모펀드 판매가 저조한 요즘에 강 회장이 호기롭게 ‘신상’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강 회장은 “신흥 아시아는 19억명의 인구가 깨어나면서 새로운 부가 만들어지는 기회의 땅”이라며 “이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슈퍼아시아리치투게더펀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대목은 아시아 소비시장이다. 강 회장은 “역동적이고 강력한 젊은 소비자층이 태어나고 있다”며 “중국도 투자경제에서 소비경제로 전환하면서 이들의 씀씀이가 신흥 아시아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국가의 인구는 19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6%에 달하고 이 중 생산가능인구만도 11억4,000만명이다.
강 회장은 지난 1999년 투자자문업으로 시작해 우량 기업을 오래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 7월에 한국·중국·글로벌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리치투게더펀드 3종을 동시에 출시한 후 ‘소수펀드 운용’만을 고집하고 있다. 설정일 이후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는 124.8%, 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는 19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제로인 분류 기준)를 기록했다.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도 98.6%의 수익률로 상위 6% 안에 드는 성적을 뽐낸다. 이외에 롱쇼트펀드인 해피드림투게더와 AI펀드인 알파로보펀드 등이 있다.
강 회장이 “10년 만에 내놓은 옥동자”라고 표현한 슈퍼아시아펀드는 리치투게더펀드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 강 회장은 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를 통해 아세안 1등 기업에 투자한 적이 있다. 직접 운용은 골드만삭스 싱가포르법인에서 4년 전 에셋플러스로 이직한 이승우 이사가 맡는다. 이 이사는 “인도·태국·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10여 개 국가의 관광·헬스케어·소비재 분야의 일등 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 태국 CP그룹, 말레이시아계 의료그룹 IHH, DBS그룹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