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수익에 투자정보도 얻기 쉬워져...잘나가는 아마존 사볼까

[머니플러스 주목받는 해외주식]

작년 해외주식 거래금액 40% 늘어 36.6조 '역대 최대'

국내 투자자들 많이 보유한 텐센트·일본제철 등 유망

별도 환전수수료 붙고 국가별로 상하한선 달라 주의를

국내 증시에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폭락을 겪고 연초 반등하는가 싶더니 두 달째 코스피지수가 2,100 박스권을 머물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답답할 수 있는 상황, 그렇다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한때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가들로 범위가 한정됐던 해외주식 투자는 이미 일반투자자로까지 빠르게 범위를 넓히고 있다. 늘어난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투자자들을 가리켜 ‘해외주식직구족’이라는 말도 생겼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을 사고판 금액은 325억7,000만달러(약 36조6,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227억1,400만달러)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서도 1월 22억8,500만달러, 2월 30억200만달러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수익률이다. 인구감소 등의 이유로 경제성장속도가 느려지며 기업의 체질이 약화되고,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는 경우가 잦은 국내와 달리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꾸준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월28일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의 경우 3개월 전과 비교해 약 20% 가까이 오른 7,643.38을, 다우지수 역시 3달 전 대비 15% 오른 2만5,625.59를 기록 중이다. 상해종합지수는 20% 이상, 니케이225도 1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성장률은 5% 내외에 머물렀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 확대와 해외 투자 정보 접근성 강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엔 미국에 상장된 주식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려워 자국 편향 현상이 심했지만 최근엔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분석 역량이 강화돼 정보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글로벌 주식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53%, 한국은 2%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주식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넷플릭스, 알리바바, 텐센트, 도요타 등 유망 혁신기업에 직접 투자해 기업의 성장에 따른 과실을 누릴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외주식거래가 발생한 미국의 경우, 보스톤컨설팅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50대 혁신기업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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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주식 시장은 역시 미국이다. 지난해 전체 해외주식 거래금액의 70%에 달하는 224억6,628만달러가 미국 증시에서 오고 갔다. 뒤이어 홍콩(52억4,156만달러)과 일본(17억1,356만달러), 중국(15억2,947만달러) 순이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의 경우,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거나 거래하는 종목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아무래도 해외투자의 경우 가치투자 성향이 강하게 마련이며, 많은 사람이 함께 투자하는 종목이 관련 정보를 얻기도 더 쉽기 때문이다.

종목별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아마존으로 국내투자자가 약 7억5,486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2위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의류업체 골드윈으로 5억7,198만달러, 3위는 중국 제약사 항서제약으로 3억 5,637만 달러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일본제철과 넥슨 등이 뒤를 이었다.

종목별 외화주식 결제대금 상위종목 1위 역시 아마존이다. 지난해 한해 거래금액만 23억4,841만 달러로 2위 텐센트 11억5,801만달러를 2배 이상 차로 따돌렸다. 올해 들어선 매도금액이 매수금액의 3배를 웃돌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게임사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텐센트가 4위를 차지했고, 엔비디아(5위)와 알파벳(6위), 넷플릭스(8위) 등도 국내투자자가 거래를 많이 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주식거래의 경우, 국내 주식거래와 다른 점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국내에서 해외주식거래를 희망할 경우, 반드시 국내 증권사의 계좌를 통해 거래를 해야 한다. 해외주식거래의 경우 국내 주식거래와 달리 주식거래수수료 외에도 별도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종목의 상하한가가 국내와 다르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상하한선이 30%로 정해져 있는 국내 증시와는 달리 별도의 상하한선이 없어 변동폭이 그만큼 크다. 결제 기준일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한국과의 시차로 주문체결 후 결제일까지 3일이 소요된다. 휴일이 있으면 그만큼 더 늦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권사별로 최소수수료가 붙는 곳도 있다. 국내 주식과는 달리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로 남긴 수익이 연간 25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22%의 비율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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