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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경찰공제회 수익률 4.5% '1위'…사학연금 -2.4% '꼴찌'

공제회·연기금 작년 수익률

교직원·행정공제회도 4%대 수익

사학연금, 주식부문 9,678억 손실




경찰공제회가 지난해 국내 9개 공제회 연기금 중 운용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교직원공제회와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은 마이너스 수익률의 굴욕을 맛봤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대체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는지가 성패를 갈랐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찰공제회는 지난해 수익률 4.5%로 1위를 기록했다. 1년 전 수익률(7.3%)보다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타 기관과 달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효과를 봤다. 특히 주식 비중을 많이 줄였다. 주식 비중은 6.6%에서 2%대로 낮추고 대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연동 채권, 보험연계증권(ILS),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등 신규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전략이 통했다. 부동산 대체투자도 대형 운용사의 펀드에 출자하는 간접 투자를 활용,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공의 운용자산은 3조688억원으로 3조원대로 올라섰다.


2위는 교직원공제회(4.1%), 3위는 행정공제회(4%)였다. 교공도 주식보다는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PEF) 등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2014년 40% 수준이던 대체투자·기업금융 비중은 지난해 56.6%까지 확대해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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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행공은 올해 3위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주식투자비중을 2017년 24.6%에서 지난해 15.2%로 축소하고 안정적 채권 관련 자산과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수익률을 유지했다. 대체투자 수익률(10.2%)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올해도 각종 선순위 담보부 채권이나 사모대출펀드 위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3.8%), 대한소방공제회(2.5%), 과학기술인공제회(1.66%)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덕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국민연금(-0.93%), 공무원연금공단(-1.7%),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2.4%)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식투자 비중이 35%나 이르면서 주식에서 14%나 손실을 봤다. 기대 수익률이 낮은 채권 비중(52.9%)을 높게 유지하는 등 방어 전략을 가동했다고 하지만 매년 5년 단위 자산배분 계획을 세워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다 보니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자산을 운용하기 힘들었다.

자산 16조원의 사학연금은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 부문에서 9,678억원의 손실을 봤다. 국내 직접(-18.5%), 국내간접(-17.92%), 해외간접(-8.71) 등 전 부문이 모두 부진했다. 한 공제회 CIO는 “올해 역시 주식 비중은 줄이는 반면 가격이 많이 오른 부동산 오피스 자산을 대체할 투자처를 얼마나 찾아낼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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