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델 매치 8강서 짐 쌌지만 마스터스 기대 높인 우즈

비예레가르트에 1홀 차 석패했지만

드라이버 샷 20야드나 더 날려

16강선 파죽지세 매킬로이 이겨

타이거 우즈가 31일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8강에서 마지막 홀 파 퍼트를 놓치고 있다. /오스틴=AFP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31일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8강에서 마지막 홀 파 퍼트를 놓치고 있다. /오스틴=AFP연합뉴스



마지막 홀에서 2m가 채 안 되는 파 퍼트가 홀 왼쪽 가장자리를 훑고 지나갔다. 6년 만에 나선 대회를 이렇게 마무리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아쉬움이 큰 듯 같은 자리에 놓고 한 번 더 쳐봤다. 이번에는 더 왼쪽으로 빗나갔다. 지난해 9월 우승으로 재기에는 성공했지만 어딘지 깔끔하지 못한 퍼트는 여전히 불안요소다.

우즈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을 8강에서 마감하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4월11일 개막)를 준비한다. 3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오스틴CC에서 계속된 대회 8강에서 우즈는 루카스 비예레가르트(덴마크)에게 1홀 차로 졌다. 3~5번 홀 연속 버디로 2홀 차로 앞서나갔고 15번홀까지도 1홀 차로 앞섰으나 마지막 세 홀에서 두 홀을 잃고 역전패했다.


우즈는 1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345야드나 보냈다. 열여섯 살이나 어린 비예레가르트보다 20야드를 더 멀리 날렸다. 하지만 이 홀에서 9m 이글 퍼트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17번홀(파3)에서 우즈는 상대가 먼저 티샷을 핀 4m 거리에 떨어뜨리자 핀과 상대 볼 사이에 티샷을 멈춰 세웠다. 다시 앞서 갈 수 있는 기회에서 버디-버디로 넘어갔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우즈는 두 번째 샷이 짧아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을 핀 2m 안쪽에 잘 붙였다. 비예레가르트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우즈는 파 퍼트만 넣으면 승부를 19번째 홀로 끌고 갈 수 있었으나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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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투어 2승이 있지만 이 대회는 처음인 세계랭킹 52위 비예레가르트는 “어릴 때부터 우즈와 경기하는 장면을 꿈꿔왔다. 이뤄지지 않을 꿈일 줄 알았는데 이뤄졌고 생각지도 못했던 승리까지 챙겼다”며 감격해 했다. 그는 우상인 우즈의 스윙을 따라 하기 위해 연습장에 우즈가 나온 책을 꼭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세계 5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눌렀고 16강에서 2016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꺾은 데 이어 우즈까지 넘으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8강에서 1~2m 퍼트를 세 차례 놓친 우즈는 “후유증이 며칠간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우즈를 둘러싼 마스터스 우승 기대는 여전히 높다. 그는 이날 16강에서 페덱스컵 랭킹(시즌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이겼다. 조별리그 3전 전승에 3경기에서 잃은 홀이 단 3개뿐이던 매킬로이를 막판 결정적인 퍼트로 돌려세웠다.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같은 조 대결에서 9승3무6패로 매킬로이에 앞서있던 우즈는 첫 매치플레이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4강은 매트 쿠처(미국)-비예레가르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케빈 키스너(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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