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부양책 약발...中 제조업 4개월만에 확장세

지난달 50.5...전망치 49.6 상회

수출주문은 10개월 연속 감소

"확장세 제한적일 것" 지적도




중국 정부가 4월부터 대대적인 감세를 시행할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제조업경기지수가 넉 달 만에 확장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이 여전히 부진해 확장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 지표가 기준선인 50을 넘은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PMI는 설문을 통해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뜻한다. 이 지표는 지난해 12월(49.4)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왔으며 지난 2월에는 49.2였다.

3월 제조업 PMI는 시장의 예상도 훌쩍 뛰어넘었다. 앞서 블름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9.6였다. 제조업 PMI가 확장세를 보인 것은 올 초 집중적으로 쏟아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일단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정책을 내놓고 있다. 제조업 부가가치세는 4월부터 기존 16%에서 13%로 낮아진다. 5월부터는 기업의 사회보험료도 인하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가가치세와 사회보험료 인하로 2조위안(약 340조원) 가까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의 두 배 규모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철도·도로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철도 등 운수설비업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3.7%나 급증했다.



3월 제조업 PMI의 세부지표를 보면 공장 생산은 전월(49.5)보다 급등한 52.7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총 신규주문 역시 51.6으로 많이 늘었다. 하지만 수출주문은 47.1에 그쳐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중국 공장들은 3월에도 계속 직원들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세부지수는 47.6으로 전월의 47.5와 비슷했다.

한편 이날 함께 공개된 3월 비제조업 PMI도 54.8로 전월(54.3)보다 상승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을 합친 합성 PMI는 54로 2월의 52.5보다 높아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2월 춘제 기간에 떨어졌던 생산이 회복되면서 3월 통계가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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