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물량 공세에 휘둘리면서 실적의 들쑥날쑥한 모양새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업계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4분기에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1·4분기에 영업적자 1,0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영업적자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가 동시에 적자를 보는 것은 7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는 3분기 만이다. 지난해 1·4분기, 2·4분기에 각각 영업적자 983억원, 2,281억원을 기록하기 전만 해도 LG디스플레이는 2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17년 상반기에도 분기당 8,000억~1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적이 냉탕·온탕을 오가고 있고 흑자를 내는 구간에서 이익도 작아진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엇비슷하다. 이번 분기에 적자를 내면 2016년 1·4분기(-2,7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분기 최대 7,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양사의 실적 부진은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하락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OLED로의 사업 전환이 한창인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로 사업 확장에 나선 중국 업체에 고전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고가폰 판매가 죽을 쑤면서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첫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새 시장을 일궈나가더라도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금방 뒤쫓는 양상”이라며 “중국의 기술력이 많이 올라오면서 한국 업체의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실적 변동성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