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민선 7기 단체장에 듣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문화·관광 활성화로 취업 걱정 없는 마포 만들 것"

홍대는 출판·문화예술산업 집적

상암동 콘텐츠산업 인프라 탄탄

'5개년 계획' 바탕 관광산업 육성

생계 위해 택시운전한 경험 살려

취임 후 매달 남몰래 기사로 활동

수익금은 전액 장학재단에 기부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출판·문화예술산업이 집적돼 있는 홍대와 방송·디지털콘텐츠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상암동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취업 걱정 없는 마포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성형주기자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출판·문화예술산업이 집적돼 있는 홍대와 방송·디지털콘텐츠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상암동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취업 걱정 없는 마포구’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성형주기자



남몰래 ‘투잡(two job)’을 뛰다 발각(?) 됐지만 구민들에게 비난이 아닌 칭찬을 받고 공무원들로부터도 박수를 받는 기초자치단체장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동균(사진) 서울 마포구청장. 유 구청장은 한 달에 한번 휴가를 얻어 택시를 운전한다. 간혹 정치인이나 고위공무원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기자들을 불러 모아 편의점 직원이나 택시기사 체험을 하면서 사진을 찍지만 유 구청장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난해 7월 취임 후 꾸준히 택시를 몰고 있다. 유 구청장의 ‘투잡’은 그가 모는 택시를 탄 일부 시민들이 알아보고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유 구청장은 택시운전 얘기를 꺼내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택시운전은 봉사활동 차원에서 한 것인데 얼마 전 우연히 알려지게 됐다”면서 “자칫 보여주기식으로 비쳐질까 조심스럽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1995년 처음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마포구의원에 처음 당선돼 활동하다 2회 선거에서 낙선한 뒤 4년가량 택시운전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당시 경험을 살려 구청장이 된 후 민심을 청취하고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고 있다. 택시운전으로 얻는 수익은 모두 장학재단에 기부한다.

택시운전에 대해 꼬치꼬치 묻자 그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마포구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며 화제를 구정운영으로 돌렸다.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삶을 살아봐서일까. 유 구청장은 취임 후 줄곧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마포구는 청년층 비율이 29%인데 이들의 실업율이 8.9%로 높은 상황”이라며 “출판·문화예술산업이 집적돼 있는 홍대와 방송·디지털콘텐츠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상암동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늘려 ‘취업 걱정 없는 마포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정책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마포구는 올 들어 ‘보훈수당’을 신설, 지난 2월부터 관내 2,500여명의 보훈대상자에게 매달 소정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일부에서 ‘현금복지’라거나 ‘포퓰리즘’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생계를 위해 했던 택시운전이 구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토대가 됐으니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며 “이것도 일종의 재능기부”라며 미소지었다./성형주기자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생계를 위해 했던 택시운전이 구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토대가 됐으니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며 “이것도 일종의 재능기부”라며 미소지었다./성형주기자


마포구는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홍대를 비롯 방송사와 연예기획사 등과 숙박시설·맛집 등이 밀집해 있고,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2017년 기준으로 한 해 평균 470만명의 관광객이 마포구를 찾았다. 마포구는 ‘관광진흥 5개년 계획’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이에 유 구청장은 관내에 있는 댄스·공연·게임·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체험형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여행자 편의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관광 편의성도 높일 생각이다. 그는 “맛집 지도를 제작해 이를 관광코스로 만들고 효과적인 홍보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마포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유 구청장은 ‘마포를 바꾸는 힘은 구민’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소통과 혁신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올해도 소통·혁신으로 구민 수요에 빠르고 대응하는 지방정부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작은 것 하나라도 소통하면서 구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계를 위해 했던 택시운전이 구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토대가 됐으니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며 “이것도 일종의 재능기부”라며 미소지었다. 사진=성형주기자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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