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주요 주가지수가 4년여 만에 최고 실적으로 1분기를 마무리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111억위안(약 1조8,770억원) 순 유입을 기록했다. 1거래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대 순 유입이다.
그 덕에 지난달 기록도 순 유출에서 순 유입으로 뒤집혀 44억위안 순 유입으로 3월이 마무리됐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달 25일 중국 본토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108억위안(약 1조8,260억원) 빠져나가 2016년 말 선강퉁(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 시행 이후 최대 규모의 순 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자 주요 주가지수는 뛰어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3.2% 치솟아 분기 상승률을 23.9%로 끌어올렸다. 2014년 4분기(36.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상하이·선전 증시 상장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도 지난달 28.6% 올라 2014년 4분기(44.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외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인 구이저우 마오타이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5.9% 급등해 전체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오훙 교은국제(보컴인터내셔널) 수석전략가는 “마오타이 실적 강세가 (외국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며 “올해 미국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도 중국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