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선임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박영선·김연철 후보자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이들을 제외한 3명 후보자에 대해선 청문보고서는 채택하되 ‘부적격’으로 명시하는 방식이다.
나경원(사진) 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문보고서를 채택해 드릴 생각”이라며 “다만 의견은 부적격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3명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뜻한다. 특히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스스로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며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장관 후보자 모두가 문재인 정부가 정한 7대 원칙에 어긋나는 만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여전히 부적격이기는 하나 보고서를 채택해 드린다는 건 조속히 3명 장관을 임명하시라는 뜻으로 국정운영을 도와드린다는 측면”이라며 “하지만 두 분(박영선·김연철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지금껏 밝힌 대북관을 봤을 때 김 후보자를 선임할 경우 한·미 간 이견만 커질 수 있다는 게 나 원내대표가 밝힌 반대 이유다. 또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과태료 면제·평창 패딩 의혹 등이 풀리지 않아 (선임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인사 실패에 대한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론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된 장관 후보자가 8명이나 된다”며 “이런 개각 참사까지 있다 보니 사실은 조국 수석 입장에서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대통령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