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남북미 과거로 못돌아가…트럼프와 길 찾겠다"

文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과거 70년간 실패, 어려움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

진보 단체 중심 시민단체 초청, 반쪽 간담회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일 “우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바라는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불발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일시적 어려움이 조성됐지만 남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커지는 비핵화 회의론을 불식시키고 한미공조를 통해 협상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국은 과거처럼 긴장이 높아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함으로써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방미는 이런 가운데서 대화의 동력을 이른 시일 내에 되살리기 위한 한미 간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과거 70년간 성공하지 못했던 길이므로 우여곡절이 없고 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으나 대표 보수단체들이 빠져 ‘반쪽 간담회’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文 “일부에서 한미동맹 틈 벌리려 시도”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공조 균열 우려를 일축하는 한편 북한에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갈등설’을 불식시키고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서 우리 정부의 역할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에서 한미동맹 간 공조의 틈을 벌리고 한반도 평화의 물길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있다”며 “남북미의 대화 노력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갈등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국익과 한반도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화가 시작되기 전의 긴박했던 위기상황을 다시 떠올려본다면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며 “지금 대화가 실패로 끝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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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이처럼 ‘작심발언’을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 조야와 국내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미갈등설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가능성을 우리 정부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후 문 대통령이 추진해온 한반도 중재자 행보에 대한 회의적 여론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탄탄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어떤 난관이 있어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과 대화를 지속해 북미협상을 타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만난 결과”라며 “한미 양국의 노력에 북한도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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