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간부들이 2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요구 및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반대하며 국회 본청에서 연좌 시위를 벌였다. 노동 관련법 처리를 앞두고 정치권과 노동계의 긴장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은 이날 ILO 핵심협약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주장하기 위해 오후 3시께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방문했지만 거절당한 후 국회 본청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들 임원 및 간부 8명은 경찰에 의해 영등포경찰서로 강제연행됐다. 문재인 정부 이래 민주노총이 국회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노위는 3일 법안소위와 본회의를 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관련 법안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민주노총의 면담 요구는 이에 대한 항의 성격이 강하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환노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나기로 했다는 사유를 들어 민주노총 간부와의 면담을 거절했다.
이날 김 수석부위원장 조와는 별개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다른 민주노총 간부들도 비슷한 시간 국회의원회관에서 ‘노동개악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라고 적힌 길이 20m 현수막을 늘어뜨렸다.
민주노총 조합원 1만 여명은 지난달 27일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ILO 핵심협약은 지금 당장 비준해야 한다.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요건 완화, 최저임금제도에 대한 개악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총파업 총력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