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상장 이틀만에…리프트 주가 곤두박질

"기업가치에 회의적…고평가 우려"

11.85% 떨어져 '공모가' 밑돌아

IPO 앞둔 핀터레스트 등 비상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의 간판 /AFP연합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의 간판 /AFP연합



미국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의 주가가 상장 이틀 만에 급락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리프트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1.85% 떨어진 6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첫날인 지난달 29일 78.29달러로 8.74% 급등한 지 하루(거래일 기준) 만에 공모가(72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시장에서는 리프트의 주가 급락 이유로 비교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점을 든다. 실제로 리프트가 당초 제시했던 공모 희망가는 62∼68달러였다. CNBC는 “리프트보다 훨씬 큰 우버가 아직 상장 준비 중”이라며 “리프트의 기업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고 분석했다. 업종 대표주인 우버의 상장을 기다리는 수요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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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프트는 지난 10년 동안 벤처투자 자금이 풍부할 때 투자를 받아 성장해온 업체로 이 같은 성장 방식을 고려하면 새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나눠주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CNBC는 “전통적으로 (IPO 후) 첫날은 주식이 올랐다가 이후에는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한다”면서도 “리프트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가치에 회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통주식 수가 적은 것도 주가가 요동치는 원인이다. 임직원 보유주식의 매매가 IPO 후 6개월간 제한됨에 따라 현재 거래 가능한 리프트 주식 비중은 전체의 11%에 그친다.

리프트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술주 상장을 줄줄이 앞둔 시장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뉴욕 상장계획이 있는 기업은 우버 외에 이미지 공유 앱 핀터레스트와 식품배달 업체 포스트메이츠, 업무용 메신저 앱슬랙 등이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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