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아디안의 하원(사진) 서울사무소 대표는 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서울사무소를 오픈하기까지 8년의 시간이 걸렸다”면서 “최고의 성과를 투자자들에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아디안은 유럽 및 북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총 820억달러(약 9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PEF다. 서울사무소는 싱가포르,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다.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PEF 및 투자금융(IB) 시장이 성숙하면서 재간접 사모펀드 투자나 공동 투자, 투자자 서비스 활동의 기회가 늘 것으로 보고 사무소를 열었다. 사무소를 열기 전인 지난 2011년부터 국내에서 영업을 통해 지금까지 약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의 펀드레이징 실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관심은 아디안의 투자 행보에 쏠린다. 한국에서 어떤 분야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지, 어떤 업체와 협업할지에 대해 묻자 하 대표는 “다음에 좋은 자리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한국사무소 개소를 위해 노력해준 얀 필립 슈미츠 아시아 총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짧게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대형 PE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그만큼 아디안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 PE에서는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 MBK에서는 이인경 부사장, KKR에서는 박정호 부사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CVC아시아에서는 정명훈 대표가 참석했다. 아디안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강점을 갖는 만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LP)의 대부분이 얼굴을 비쳤다. 행정공제회·사학연금·과학기술인공제회·중기중앙회를 비롯해 보험사인 현대해상·NH농협생명·한화손해보험·라이나생명·흥국생명 외에도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투·IBK증권·메리츠증권 등을 초청했다. 다만 이날 일부 공제회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아디안이 주요 PE들과 LP까지 모두 초청해 세를 과시한 셈”이라며 “한국에서 PE나 대체투자 등 전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인시드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컨설턴트로 시작해 클레멘센캐피털, 한국벤처투자(KVIC), 악사(AXA) PE 등을 거쳐 아디안에서는 2011년부터 근무하고 있다. 개소식이 열린 3일 잠깐 서울을 방문해 4일에 다시 싱가포르 사무소로 돌아갔는데 한동안 서울~홍콩~싱가포르를 오가면서 투자 방향을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서일범·강도원·조윤희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