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30% 급감하는 등 부진한 판매 실적을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가 1분기에 고객들에게 인도한 자동차는 6만3,000대라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만3,500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규모다. 지난해 4분기(9만966대)보다 31% 급감한 수치다.
WSJ는 “출시 2년 된 주력 차종 ‘모델 3’의 미국 내 세제 혜택이 줄었을 뿐 아니라 올해 1, 2월에 시작된 중국과 유럽 시장으로의 인도가 지연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모델 3’ 인도량은 5만900대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5만4,600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분기보다는 20%가량 줄었다.
이보다 고가 차종인 모델 S와 모델 X는 2만7,600대에서 1만2,100대로 줄었다.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에 대한 인도 물량이 급증했고 처음으로 부닥친 문제들이 있어 3월 21일까지 1분기 수치의 절반만 인도할 수 있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인도 물량이 2분기로 넘어갔다. 1분기 말 기준으로 1만600대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운송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이러한 반론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확산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냉각된 자동차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아 판매 실적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1분기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4%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3%가량 쪼그라들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