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정민 "전성기 스윙 미련없어...과감한 퍼트로 승부"

KLPGA 롯데렌터카 오픈 1R

5언더로 1타 차 2위...3년만 9승 도전

혹독한 슬럼프 안긴 어깨 완치

"아이언 샷이 예전만 못하다면

쇼트게임으로 만회하면 OK"

이정민이 4일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이정민이 4일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홀아웃하며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이정민. /사진제공=KLPGA홀아웃하며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이정민. /사진제공=KLPGA


퍼트 라인을 읽는 이은지. /사진제공=KLPGA퍼트 라인을 읽는 이은지. /사진제공=KLPGA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가는 이정민(27·한화큐셀)의 앞으로 동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반갑게 인사했다. 팬클럽 회원들이 이정민의 이름을 영어로 새긴 모자를 맞춰 쓰고 그 뒤를 따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년 차 이정민은 ‘존재감’이 여전하다. 한 시즌 3승을 몰아쳤던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성적이 다소 부족하지만 이정민은 “그때보다 몸 상태는 오히려 더 좋고 마음가짐에도 훨씬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4일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0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10·11번홀 2연속 버디 등 첫 네 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인 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세 홀 연속 버디로 벌떡 일어섰다. 아이언 샷은 그린을 단 한 번 놓쳤을 뿐이고 페어웨이는 두 번 벗어났다. KLPGA 투어 통산 8승에 9년간 상금으로 약 26억원을 모은 이정민은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다. 시즌 세 번째 대회이자 국내 개막전에서 첫날 1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3년여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정민은 “오늘은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크게 아쉬움이 없었지만 잔잔했던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2라운드가 관건이다. 내일(5일)만 잘 넘기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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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은 172㎝의 큰 키와 견고한 스윙을 지닌 덕에 드라이버 샷 장타와 투어 최고 수준의 정교한 아이언 샷까지 갖춘 완성형 선수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7년에는 상금 랭킹이 81위까지 떨어지며 혹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왼쪽 어깨 부상이 깊어졌고 아픈데도 아프지 않았을 때의 스윙을 고집하면서 사태는 더 악화했다. 그랬던 이정민은 지난해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다섯 번 들며 상금 28위로 다시 희망을 찾았다. 어깨에 무리가 덜 가는 스윙을 몸에 익힌 덕분이었고 이사이 지독한 어깨 통증도 차츰 사라졌다.

이정민은 “어깨는 이제 하나도 안 아프다”면서도 전성기 시절의 스윙으로 돌아갈 마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우승 여러 번 했을 때의 모습과 스윙을 생각하고 미련을 못 버리면 스트레스만 받을 것이다. 예를 들어 100m 거리에서 딱딱 핀에 붙였던 옛날을 계속 생각하면 힘들어진다”며 “아이언 샷이 예전처럼 날카롭지 않다면 쇼트게임이나 퍼트 등 다른 것으로 만회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의 겨울훈련 동안 퍼트 보완에 하루 3시간 넘게 할애하기도 했다는 이정민은 “스리 퍼트를 하든, 방향을 잘 못 읽든 라운드 전 연습한 대로 과감하게 퍼트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지도 5언더파다. 2부 투어 상금 15위로 정규투어에 올라온 이은지는 과거 스크린골프 투어에서 뛰기도 했다. 그는 “스크린골프 투어는 3~4년간 뛰었는데 코스 매니지먼트 요령 등 여러 면에서 공부가 많이 됐다. 필드로 그 감을 가져오면서 정규투어 출전권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임은빈이 6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지난 시즌 대상(MVP) 최혜진은 4언더파 공동 5위로 출발했다. 같은 조로 경기한 신인상 후보 3인방 중에서는 조아연이 1언더파로 판정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이븐파, 임희정은 3오버파로 출발했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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