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직항 개설, 대사 교체…밀월 강화하는 북한-베트남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 앞두고 관계 두터워져

오는 6월말 하노이-평양 잇는 전세기 예고

후임 주베트남北대사, 더 큰 인물 임명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 청사를 방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 청사를 방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김명길 주베트남 북한 대사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현지에서는 김 대사의 후임으로 더 비중 있는 인물이 임명 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말~3월 초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면서 북한과 베트남이 혈맹 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북한의 베트남 경제 학습 가능성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기조에 양국의 밀월이 가져올 여파 등이 주목 된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명길 조선특명전권대사가 5일 웬남(베트남) 부주석 당 티 응옥 틴을 작별방문했다”며 김 대사의 이임을 예고했다. 지난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됐던 김 대사는 지난 2월 말~3월초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 방문을 전담 수행했다. 다만 통신은 김 대사의 이임 배경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후임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다만 현지에서는 김 대사의 후임으로 더 영향력 있는 북한 내부 인물이 결정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강화됐다는 점에서다. 실제 북미 2차 회담은 결렬됐지만 베트남 정부는 곧바로 이어진 김 위원장 환대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우호 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관련기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북-베트남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북-베트남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당시 김 위원장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조선(북한)·베트남 사이의 친선의 역사는 가리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그런 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으로 느꼈다”고 말했고, 이에 쫑 주석도 김 위원장의 공식친선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내년이 양국 수교 70주년이라는 점 등을 언급했다. 또 쫑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문이 양국관계 역사에 중요한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양국 정상 회담 이후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북한 평양을 직항으로 오가는 전세기 도입도 이미 예고됐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 달 29일 베트남 현지 여행사와 북한 여행사는 오는 6월부터 하노이와 평양을 직항 항공편을 통해 오가는 여행상품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여행사는 하노이투어리스트와 조선국제여행사로 이들은 지난 달 28일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국제관광박람회에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는 베트남에서 북한으로 가려면 중국을 경유해야 한다. 하지만 직항편이 개설되면 4시간 만에 양 도시를 오갈 수 있다.


정영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