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노르웨이發 악재에...환율 1,140원선 돌파

노르웨이 국부펀드 투자비중 축소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도 한몫

CDS프리미엄도 2개월래 최고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을 돌파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상수지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등 신흥국의 투자 비중을 줄이기로 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10전 상승한 1,144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9월 29일 1,145원40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점이다. 전날 종가 대비 소폭 상승세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시 30분께 1,14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오후 3시 23분 1,144원90전까지 뛰어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탄탄하게 유지되면 달러 유입으로 환율이 하락하지만 한국은 4개월 연속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 연구기관이 한국의 현 경기를 둔화에서 부진으로 판단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도 환율 상승 소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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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역송금 수요도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 배당이 4월 이뤄지는데 배당을 받은 외국인들이 자국으로 송금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등 신흥국 채권 비중을 줄이기로 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이날 채권 벤치마크에 한국, 멕시코, 러시아 등 10개국을 제외하기로 했다. 노르웨이가 보유한 한국 채권은 6조원 미만으로 전체 국고채 잔액의 0.9% 수준이다.

한국의 신용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0.03bp(1bp=0.01%포인트) 상승한 33.94bp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34.52bp)과 29일(34.34bp) 이틀을 제외하면 지난 1월 말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달 전(28.39bp)과 비교하면 5.55bp 올랐다. 이는 중국이나 여타 신흥국과도 다른 흐름이다. 중국물 CDS 프리미엄은 한달새(3월5일→4월5일) 46.39bp에서 43.13bp로 하락했다. 베트남의 CDS 프리미엄은 132.93bp에서 127.64bp로 내렸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 가능성 또는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오른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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