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한홍 “한전, 발화 1시간 20분 전 개폐기 점검 후 ‘이상 無’”... 부실 점검 논란

한전, 개폐기 안전 점검은 시행했지만 ‘광학 카메라 점검’은 2017년 이후 ‘0회’

윤한홍 “원전에 따른 한전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참사 발생”

/연합뉴스/연합뉴스



한국전력이 강원지역 산불 발생 당일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전신주 개폐기를 육안으로 점검한 후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이 밝혀져 ‘부실 점검’이 강원 산불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전이 지난 3~4일 발화 추정 개폐기가 위치한 구간을 육안점검 후 ‘이상 없다’고 판단했다”며 “점검 종료 후 약 1시간 20분 만인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해당 개폐기에서 불이나 대형 산불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한전 강원본부 속초지사의 ‘순시 실적 조회’ 자료 등에 따르면 한전은 발화 전신주의 개폐기가 포함된 ‘척산간 6~280호’ 구간에 대한 순시를 지난 3일 오후 6시와 지난 4일 오후 6시에 총 두 차례 마쳤다. 한전은 지난 3~4일 각각 ‘건조기 산불 예방 순시’, ‘영동지방 강풍 특별 순시’ 명목으로 육안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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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의원은 “육안점검만으로는 이번 산불과 같은 화재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순시 당시 개폐기에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일지에 이상 유무를 기록하지 않은 채 점검을 했다는 기록만 남겼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전은 토지 개발, 수목 접촉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설비 사고 예방의 목적으로 ‘개폐기 안전 점검’을 실시했지만 개폐기 외관과 설치 상태 등을 점검하는 ‘광학카메라 진단’은 1년 5개월간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발생 개폐기 육안점검 일지-해당 계페기 번호 척산간 158호[윤한홍 의원실 제공]화재발생 개폐기 육안점검 일지-해당 계페기 번호 척산간 158호[윤한홍 의원실 제공]


이에 대해 윤 의원은 “2018년부터 개폐기의 안전 진단에 관한 배전 유지·보수 예산이 전년 대비 22.6%(4,203억 원) 급감한 무관하지 않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7년부터 한전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함에 따라 경비 절감 차원에서 배전 유지·보수 예산이 삭감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전이 개폐기 점검을 제대로 했는데도 강풍 때문에 불이 났다고 주장한다면 이번 달 기준으로 전국에 총 11만 9,734개의 개폐기가 위험 상태로 방치된 셈”이라며 이번 화재의 원인과 관련 “원전에 따른 한전의 수익성 악화가 예산 삭감과 부실점검으로 이어져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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