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발명협회 등 3대 여성 경제단체 수장이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점심 회동을 가진다. 이 총리가 여성기업인을 별도로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총리는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과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장 등과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신경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장 등 총 20명을 10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점심 식사를 함께한다. 이들은 이 총리에게 여성 기업이 마주치는 애환과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예산 확대를 통한 수출 지원 강화와 여성기업 육성 등 각종 지원책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윤숙 회장과 박미경 회장, 이인실 회장은 모두 올해 초 협회장으로 취임해 앞으로 2~3년간의 임기를 함께 보낼 예정인 만큼, 이날 여성기업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며 공감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은 여성 기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담은 정책 설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여경협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 및 경제자립도 제고와 여성창업 활성화 △여성기업제품 우선구매(공사) 의무구매비율 상향 △인터넷, TV 홈쇼핑 등 온라인을 통한 판로지원 강화 △여성기업 지원체계 일원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정윤숙 회장은 “여성기업인의 수는 2013년 133만명에서 2016년 143만명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여성경제정책과 지원시설은 20년 전과 비교해 변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총리님과의 간담회가 여성경제 발전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경제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여성경제정책을 건의하고, 현 정부의 최우선과제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여성기업인들이 협조할 수 있는 것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며 “특히 남북경협에 대한 여성경제인의 역할을 고민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지원 등을 포함한 판로 확대 정책도 요청할 예정이다. 이인실 회장은 “최근 아세안 등에서 한류가 다시 큰 관심을 받으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여성 기업인들이 많지만 현재는 협회 입장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며 “특정 시기에만 한정적으로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로 해외에 수출하려는 여성 기업인에게 박람회 참석에서부터 지식재산권 등록 등 수출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여성발명인을 위해 지식재산권에 대한 교육에서부터 상세한 등록 절차 등을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여성지원센터 설립을 건의할 방침이다.
스케일업 등에 대한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여성창업보육센터 등을 통해 여성 창업을 돕고 있지만, 초기 창업에 집중하고 있어 정작 스케일업이 필요한 기업들은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미경 회장은 “여성기업들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교육과 멘토링, 컨설팅, 자금 지원, 수출 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