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재경 "OB 10개씩 내던 시절 극복...美 무대 도전할 것"

18일 개막 KPGA신인왕 강력후보

최경주 '자신감 가지란 조언' 힘돼

7자 출사표로 "최소 1승, 신인상"

신인 이재경이 9일 KPGA 투어 미디어데이에서 데뷔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KPGA신인 이재경이 9일 KPGA 투어 미디어데이에서 데뷔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KPGA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문도엽, 맹동섭, 이형준, 허인회, 김대현, 이재경. /사진제공=KPGA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문도엽, 맹동섭, 이형준, 허인회, 김대현, 이재경. /사진제공=KPGA


“한 라운드에 아웃오브바운즈(OB)를 9~10개 낼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이겨냈어요. 선배 프로님들한테 많이 배우고 미국 진출도 도전하겠습니다.”

9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미디어데이 행사 뒤 만난 신인 이재경(20·CJ오쇼핑)은 모든 질문에 답이 준비된 것처럼 막힘없이 얘기했다. 그는 열다섯이던 지난 2014년 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해 박상현과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3위로 마쳐 화제가 됐던 선수다. 박상현은 지난해 상금왕에 오른 KPGA 투어 간판이다. 최경주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리틀 최경주’로 불리기도 했던 이재경은 지난해 2부 투어 상금 2위로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신인 조아연이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한 터라 이재경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더 커졌다.

이재경은 2016년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한 KPGA 투어 대회에서 한 라운드에 OB를 9~10개나 내기도 했다. 이렇게 드라이버 샷 입스(불안 증세)에 시달리면서 잊히는가 싶었지만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스윙 메커니즘을 함께 손보면서 생각보다 금세 극복했다고 한다. “그동안 네가 쌓아온 것들이 있으니 그것들만 생각하면서 자신감 있게, 걱정 말고 부딪쳐라”고 한 최경주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모든 대회 컷 통과를 1차 목표로, 1승과 신인상을 두 번째 목표로 정한 이재경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스쿨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KPGA 투어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웹닷컴 투어를 거쳐 올 시즌 PGA 투어 신인상 후보로 주목받는 임성재도 똑같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고 싶었다”고 얘기한 적 있다. 이재경과 임성재는 국가대표로 같은 방을 썼던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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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은 “코스 공략을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 차원에서 KPGA 투어 하이라이트 영상을 꾸준히 많이 봐왔다. PGA 투어 영상도 마찬가지로 많이 봤다”고 했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가 롤모델이라는 그는 김시우의 매니지먼트사와 최근 계약도 했다.

한편 KPGA 투어 2019시즌은 오는 18일 경기 포천의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총 17개 대회로 치러진다. 경기 성남의 KPGA 빌딩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은 ‘7자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대상(MVP) 이형준(웰컴저축은행)은 “제발 상금왕 내 것”이라고 했고 허인회(스릭슨)는 “올해는 허인회다”라고 외쳤다. 허인회는 “해외 투어 대회를 안 뛰고 국내 투어에만 집중하는 것은 8년 만이다. 8월에 결혼식도 올리는데 그 전에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타자 김대현(제노라인)은 “제2의 전성시대”라고 말했고 문도엽(DB손해보험)은 “제네시스 대상 꼭”, 맹동섭(서산수골프앤리조트)은 “꾸준하게 잘하자”, 이재경은 “최소 1승, 신인상”을 얘기했다.

투어 흥행을 위해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입을 모은 선수들은 “푸드트럭 식사제공”(문도엽), “우승한 골프장에서 동반 라운드”(맹동섭), “현장 응원해준 갤러리들 결혼식 초청”(허인회) 등 우승 공약도 모두 팬들을 위한 것으로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성남=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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