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14% 하향한 5만4,000원으로 수정 제시한다”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는 유지한다”고 9일 밝혔다. 목표 주가를 낮춘 것은 승리 사건 이후 부각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소속 아티스트 관리라는 본질적인 리스크를 감안해 적용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34.2배로 조정한 결과로,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충분히 조정 받은 현 주가에서 추가로 하락할 리스크는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에스엠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평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79억원과 78억원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매출액 1,295억원과 영업이익 60억원을 추정치로 내놨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1,391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밑도는 것은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의 컴배일정과 앨범판매가 1분기에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의 1분기 발매 앨범은 려욱, 태민, 키 등 3장의 솔로앨범에 불과하고 판매량은 약 25만장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71만명이 일본 콘서트 인원도 올해는 동방신기 돔 투어 포함 약 30만명에 그쳤다.
한상웅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지나친 우려”라며 “성장 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수준의 연습생 풀을 지녀 신인그룹 데뷔는 언제든 가능하며 NCT의 성장 가능성과 신인그룹인 중국 현지화 그룹 WayV도 긍정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연구원 역시 “EXO의 마지막 완전체 활동과 해외 음원 매출의 고성장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별도 부문의 역 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회사 키이스트의 실적 또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 연구원은 “올해는 자회사 키이스트의 실적이 온기로 반영되는 첫 해”라며 “키이스트의 드라마 제작 확대와 소속 배우 김수현의 전역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이스트는 지난 해 에스엠과의 합병을 통해 에스엠 그룹으로 편입됐다. 특히 소속 배우 김수현이 오는 7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에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