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百 식품관에 셰프군단 떴다는데...

롯데百 소공본점 '고메 키친'

호텔과 손잡고 도림 등 인기메뉴

기존 판매가 3분의 1가격에

하루 500명 이상 찾아 문전성시

지난 5일, 고메 키친 행사가 열린 첫날 롯데백화점 지하1층 식품관에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허세민 기자지난 5일, 고메 키친 행사가 열린 첫날 롯데백화점 지하1층 식품관에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허세민 기자



#지난 5일, 20여 명의 롯데호텔 셰프가 백화점 식품관에 등장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본점에서 열린 ‘고메 키친’ 행사를 위해 인기 레스토랑의 수석 셰프까지 총동원된 것. 서비스비를 포함한 ‘허세값’을 덜어내고 소량으로 판매하면 가성비를 최대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행사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하루 500명 꼴로 방문했다. 비슷한 규모의 행사가 150여 명을 모으는 데 그치는 것에 비해 3배 넘게 모였다. 3일 동안 총 3,800만 원을 거뒀다.


백화점이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호텔과 손을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5년부터 소규모로 진행하던 이 행사의 규모를 점차 키웠다. 이번에 참여한 레스토랑은 일식당 ‘모모야마’와 양식당 ‘페닌슐라 라운지&바’, 중식당 ‘도림’, 베이커리 ‘델리카한스’ 등이다. 기존 호텔 판매가의 3분의 1 가격으로 책정해 최고가가 3만 원을 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했다. 황성선 롯데백화점 베이커리·스위츠 치브 바이어는 “세트 구성의 호텔 레스토랑과 달리 소용량으로 만드는 동시에 일 년에 한 번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마진을 최소화해 ‘착한 가격’이 가능할 수 있었다”면서 “5월에는 JW 메리어트 동대문에 입점한 ‘BLT 스테이크’와 협력해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큐브 스테이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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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행사지만 셰프들은 신메뉴 개발에도 정성을 쏟는다. 백화점 방문 고객을 사로잡으면 향후 호텔 레스토랑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확률이 한층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판단 아래 페닌슐라의 셰프들은 최근 각광받는 식재료인 트러플을 라자냐에 접목한 ‘트러플 라자냐’와 기존 베스트셀러인 등갈비를 변형한 ‘등갈비 튀김’를 새롭게 선보였다. 도림에서는 해삼과 새우로 속을 채운 바삭한 가지 튀김 ‘어향가지’를 야심차게 내놨다. 신메뉴가 역으로 호텔 메뉴판에 오르기도 한다. 지난 행사 때 처음으로 출시한 ‘바베큐 번’과 ‘랍스터 샌드위치’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델리카 한스의 신메뉴로 채택됐다.

호텔의 가격 내려놓기는 효과를 보고 있다. 더 플라자의 중식 레스토랑 ‘도원’의 노하우를 물려받아 지난달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문을 연 ‘베이징’은 오픈 주 대비 매출이 20% 늘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중식당 ‘홍연’의 세컨 브랜드 레스토랑인 ‘호경전’을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박승택 신세계조선호텔 외부사업부 총괄 담당은 “조선호텔 출신 셰프들이 선보이면서 백화점의 식당가에 자리 잡은 이 레스토랑은 서비스나 메뉴는 백화점 급이면서도 가격은 백화점의 식당가 수준에 맞춰져 있어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면서 “호텔의 메뉴와 정성을 전달하면서도 세컨드 레스토랑 운영을 통해 좀 더 다양한 고객분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페닌슐라 라운지&바가 ‘고메 키친’에서 선보인 메뉴/사진제공=롯데백화점페닌슐라 라운지&바가 ‘고메 키친’에서 선보인 메뉴/사진제공=롯데백화점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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