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도 저작권 침해? 워너브라더스 "법적 조치 하겠다"




지난 9일 밤(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배트맨 시리즈 중 하나인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음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저작권 침해 소송 위기에 놓였다.

11일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2분짜리 비디오 클립을 올렸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깔린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는 장면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보여주면서 ‘당신의 투표(2020 미국 대선)가 이들이 틀렸다는 걸 입증할 수 있다’는 코멘트도 붙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미국의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는 재선 캠페인 비디오로 보인다.


이 비디오 클립은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걸려 있는 3시간여 동안 1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3만 회 넘게 리트윗되기도 했다. 비디오 클립에 깔린 배경 음악은 영화 배트맨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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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는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 비디오로 보이는 영상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 사운드 트랙이 사용된 것은 승인 받지 않은 것”이라며 “적절한 경로로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 측의 항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서 해당 영상 클립은 삭제됐다. 트위터 측도 저작권 침해 주장에 따라 링크된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AP통신은 문제의 영상 클립이 트럼프 캠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한 지지자가 업로드한 영상이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첨부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레슬링 경기장에서 CNN 로고를 얼굴에 붙인 남성을 링 밖에서 메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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