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내외 오벌오피스에 첫 초대..김정숙-멜라이나 별도 오찬도

美대통령 집무실에 내외 방문

한미 정상 부인 오찬도 30년만

靑 "멜라니아 역할에 기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린든 베인즈 존슨 도서관·박물관의 백악관 모형에 전시돼 있는 오벌 오피스/게티이미지 코리아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린든 베인즈 존슨 도서관·박물관의 백악관 모형에 전시돼 있는 오벌 오피스/게티이미지 코리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선 대통령 내외의 단독 회담과 소규모 정상회담이 열린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가 주목을 받았다. 우리 대통령 정상 내외가 오벌오피스에서 미국 대통령 내외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 회담에 참석 한 후 별도의 오찬을 함께 했다.


오벌오피스는 백악관 웨스트 윙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집무실의 별칭이다. 실제로 방이 타원형(Oval)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책을 발표할 때 집무실 책상 앉아 연설을 하는데 이것을 ‘오벌 오피스 연설’이라고 한다. 오벌오피스 안에 대통령의 전용 책상은 ‘결단의 책상’으로도 불린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할 때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의 개인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를 택했는데 이것이 미국 대통령의 연설 방식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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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벌오피스는 대통령 책상 뒤로 남향의 커다란 창이 3개가 있다. 4개의 문이 있는데 동쪽 문은 로즈가든으로 통하며 서쪽 문은 개인용 작은 공부방과 거실로 연결되어 있다. 이어 북서쪽 문은 웨스트윙의 복도로 향하고, 북동쪽 문은 대통령 비서실로 연결되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상 내외가 함께 오벌오피스에 들어가는건 처음이다”며 “회담 장소는 미국측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부인들간의 별도 오찬 역시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미 정상 부인이 일대일로 오찬을 하는 것은 1989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옥숙 여사와 조지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 사이의 오찬 이후 30년 만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 당시 한국의 이산가족 문제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던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회담 이후에도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이민자 출신으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이산가족 문제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남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며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DC=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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