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KT, 차기회장 선임 시동…4단계 검증거쳐 내년 3월 확정

김인회 사장 후보군서 제외

KT 광화문사옥KT 광화문사옥



KT(030200)가 황창규 회장의 임기가 11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외부 인사도 후보군에 오를 수 있지만 정관 변경 등을 통해 내부 출신의 등용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린 상태다. 한편 이번 정기주총을 통해 사내 이사에 오른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지배구조위원회에 포함되며 회장 후보군에서는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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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는 12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는 우선 KT와 그룹 계열사에서 2년 이상 재직한 부사장(KT 직급 기준) 이상 중 사내 회장 후보자군을 찾는다. 이어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사외 회장후보자군을 공모 등을 통해 추가한 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보낸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들을 심사한 뒤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하며 이사회가 후보자 중 한 명을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후보자가 차기 회장에 최종 선임되는 구조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과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김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사내 이사에 오르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혔지만, 다음 회장을 선발하는 지배구조위원으로서 공정한 선임 절차를 위해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사회 간사를 맡은 박종욱 부사장 역시 후보군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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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바꿔 기존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주총 등 2단계의 회장 선임 절차를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총으로 강화했다.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내부의 경쟁력 있는 CEO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장치다. 기존에는 내부 후보 추천 기능이 약해 이석채 전 회장과 현 황 회장 등 외부 인사가 잇따라 선발됐다. 이 과정에서 정권 등 외부 입김 속에 낙하산 임명이나 유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바뀐 체계에서는 충분한 검증을 거친 내부 후보의 회장 선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풍에 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사장이 ‘심판’으로 빠지며 유력한 내부 CEO 후보군으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이 우선 거론된다. 모두 사장 직급이고 구 사장과 오사장은 지난달까지 사내 이사를 지냈으며 이 사장은 현 사내이사다. 각각 경영지원, 네트워크, 미래 플랫폼 등 담당 분야도 다른 만큼 우위를 가리기 어렵지만, 황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오랜 기간 경영 부문을 맡은 구 사장이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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