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운용업계 최초로 30대 여성이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됐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1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이수형(38·사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전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경영 공백이 발생했던 시기에 당시 경영 총괄 상무였던 이 대표가 안정적으로 경영에 나선 결과 국내외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글과컴퓨터그룹에서 법무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경영총괄 상무로 파인아시아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보통주 28만주, 총 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이 중 18만주를 배정받아 지분율이 9%에서 12.6%로 늘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전임 박민호 대표는 지난해 7월 유진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임했다. 이후 최대주주인 한글과컴퓨터와 BSDCN, 위섬, 홉킨스홀딩스, 왕키지 등 싱가포르계 주주들 간 경영권 분쟁 등의 여파로 후임 대표를 선임하지 못하고 경영 공백이 이어졌다. 1999년 설립된 종합자산운용사인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2015년 피닉스자산운용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자본금은 300억원대며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조 2,000억원이다.
이 대표는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만큼 조속히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