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ESG' 알리러 북미 간 조용병

美·加 연기금 운용사 대상

"해외투자자 눈높이 맞추자"









조용병(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고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14일부터 열흘간 북미 출장길에 오른다. 주목할 점은 조 회장이 투자설명(IR) 전략으로 그룹의 지속가능경영(ESG) 전략을 알리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조 회장이 AGF인베스트먼트·맥킨지금융그룹·CI인베스트먼트 등 캐나다 연기금을 운용하는 초대형 운용사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출장에 이어 조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동, 캐피털월드인베스터 등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방문해 신한의 중장기 전략과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자본 시장 변화와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 자리에도 참석한다. 조 회장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주관하는 ‘브리지포럼’에 참석해 GIC 최고경영자(CEO)인 림 차우 키앗과 일대일 면담을 갖고 신한의 디지털 전략과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브리지포럼은 GIC 주관으로 아시아 지역 파트너들과 실리콘밸리 기술(Tech)기업이 네트워킹하는 행사로 조 회장은 실리콘밸리의 주요 테크기업을 만나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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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아시아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기 위한 그룹 핵심 전략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과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데 집중해온 조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지속가능경영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그룹의 ESG 프로그램을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ESG 전략을 널리 알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은 지난해 말 신한금융그룹에 합류, ‘조용병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성용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장의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이 소장은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신한지주(055550)는 0.5~0.6배 수준인데 미국 등 글로벌 대형 은행 PBR은 1.3~1.5배에 달한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점을 두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2020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을 통해 고객과 사회, 그리고 신한의 가치를 함께 높이기 위한 전략적 지향점을 설정했다. 최근에는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책임은행원칙(PRB·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 제정에 참여해 그룹의 환경 비전인 ‘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하고 그룹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출범, 그룹 차원의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조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그룹 ESG 전략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영국과 북유럽 등 ESG 투자에 관심이 높은 지역을 방문해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네덜란드 연기금(APG) 등 ESG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를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 회장의 해외 출장은 글로벌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장기 투자자들로부터 신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금융과 ESG 분야에서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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