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키움뱅크' 주도 이현 키움證 사장 "카뱅·케뱅 경쟁상대 아냐...초대 행장엔 '혁신가'로"

중신용자 타깃 '1.5금융'으로 승부

피노텍 등 주주 적격성 문제 없다




키움증권(039490)이 20년 전 저렴한 브로커리지 수수료로 메기 역할을 했듯 인터넷은행으로 금융시장을 뒤바꾸려면 초대 행장으로 은행원 출신은 부적격입니다. 무조건 리스크를 짊어질 줄 아는 혁신가가 행장을 맡아야 합니다.”

14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현(사진) 키움증권 사장은 “20년 전 점포 없는 온라인전문증권사로 일대 혁명을 일으킨 키움증권이 또 한 차례 금융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체 금융자산 1,600조원 중 인터넷은행의 점유율이 0.8%에 불과하지만 키움뱅크(가칭)가 합류하면서 유럽(3%)·일본(5%)을 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 사장은 KEB하나은행·SK텔레콤·세븐일레븐·바디프랜드 등 28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예비인가를 신청한 곳은 키움뱅크,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뱅크, 애니밴드뱅크 등이지만 시장에서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이 생각하는 키움뱅크의 경쟁자는 토스뱅크나 2년 전 인가를 받아 영업 중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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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은행은 전체 금융수익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이는 모두 리스크 없이 번 돈”이라며 “적어도 기존 은행 산업에 메기가 되려면 리스크를 짊어질 줄 아는 인재들이 인터넷은행의 초기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움뱅크의 초기 성장 모델은 이른바 ‘1.5 금융’이다.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지만 원리금 상환능력이 뛰어난 중신용자(4~8등급)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포용금융이다. 일각에서는 키움뱅크의 혁신성이 부족해 예비인가 문턱조차 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이 사장은 “다양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춘 주주사들과 데이터 솔루션을 담당할 핀테크 업체들이 시너지를 내도록 주주를 구성했다”며 “통신·유통·여행·금융·HR 등을 아우르는 고객 DB에 9,000개에 달하는 세븐일레븐의 오프라인 거점, 첨단기술이 더해지며 고객 편익을 극대화하는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주주들은 은행 주주로서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회사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무의미한 코인을 발행하며 구설에 오른 피노텍과 투게더앱스 등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 사장은 “피노텍의 암호화폐공개(ICO) 사업은 극히 일부분이고 오히려 전자등기 서비스로 대출고객들의 불필요한 등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핀테크 업체”라며 “웹하드 사업체라는 루머에 휩싸인 투게더앱스는 P2P 금융사로 한국투자파트너스·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유수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은영·이지윤기자 supia927@sedaily.com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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