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서’는 조선 시대 왕실의 채소밭과 과수원을 관리하던 관청으로 ‘사포서터’ 표지석은 서울 종로구청 인근에 있다.
조선 초 궁중과 제향에 쓸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침장고(沈藏庫)가 세조 12년인 1466년 사포서로 개칭됐다. 사포서 관원으로는 제조 1인, 사포 1인, 별제 2인, 별검 2인 등이 근무했고 숙종 30년인 1704년 직장 1인이 추가됐으며 이듬해 다시 봉사 1인을 뒀다. 경종 1년인 1712년에는 사포서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무실인 서사와 창고가 모두 불에 타기도 했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왕실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간혹 실수로 누락하거나 상한 작물을 올려 관리가 처벌받는 일도 있었다. 사포서의 논과 밭은 개인에게 임대해 소작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직접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은 공납으로 징수했다. 조선 후기에는 과중한 공납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