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글로벌 인사이드] OTT판 '왕좌의 게임'

"48兆 시장 잡자" 스트리밍 반값 경쟁 '플레이'

亞공략 나선 '세계최강' 넷플릭스

印서 50%수준 요금제 계획 내놔

현지업체 ZEE5도 "30% 할인"

디즈니·애플·페북 등 후발주자

콘텐츠 경쟁력 등 앞세워 도전장




48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세계 1위인 넷플릭스가 미국에 이어 인도 등 아시아 국가 공략에 나서면서 아마존과 디즈니 등 OTT 후발업체를 비롯해 각국의 토종 OTT들도 ‘넷플릭스의 절반’이라는 반값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일간지 힌두비즈니스라인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적 OTT 채널인 ‘ZEE 5’가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서 저가요금제 출시와 현지시장 맞춤형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타룬 카티알 ZEE 5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요금제보다 30%가량 더 저렴한 모바일전용요금제 3∼4개를 준비하고 있다”며 “광고 시청, 언어선택 옵션 등과 연동해 요금 수준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ZEE 5의 한 달 시청 요금은 99루피(약 1,600원)에서 198루피(음악 서비스 포함 약 3,200원)다. 타밀어 등 단일언어 버전을 선택할 경우 요금은 월 49루피(약 800원)까지 내려간다.



이 같은 계획은 앞서 넷플릭스가 기존 요금의 절반 수준인 모바일 전용 250루피(약 4,100원)짜리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새 전략상품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현재 넷플릭스는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에서 ‘반값 요금’을 내세워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억3,926만명이다. OT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을 통한 선점 효과가 필수라는 게 넷플릭스의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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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디즈니와 애플이 손꼽힌다.

당장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오는 11월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미국에서만 서비스하지만 2021년까지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특히 디즈니는 넷플릭스 가격의 절반이라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시작했다. 디즈니는 이용료를 월 6.99달러(약 8,000원), 연 69달러(약 7만9,000원)로 책정했는데 이는 넷플릭스 월 이용료(8.99~15.9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어벤저스’나 ‘겨울왕국’ 같은 킬러콘텐츠를 가졌다는 것도 디즈니의 강점이다.

애플도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애플은 애플TV 셋톱박스를 통해 훌루와 아마존프라임 동영상, ESPN 같은 채널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볼 수 있는 ‘애플TV플러스’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의 TV에도 애플TV 앱을 제공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래 성장을 주도해온 애플의 모바일 기술은 점차 애플뮤직이나 아이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 플랫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콘텐츠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놓고 입맛을 다시고 있다. 지난 12일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가 8년 만에 페이스북 이사회에서 하차한 것을 두고 주요 매체는 페이스북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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