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 15일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020560)을 매각키로 했다”며 “고생한 시간을 보내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는 입장문을 보냈다. 그는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내 보낸다”며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말했다.
박 전 회장은 “회계사태 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자구안이 채권단에 제출됐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면서도 “다만 매각 결정이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임직원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30년에 대해 “신생항공사로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이 과정에서 여러분과 땀 흘렸던 빛나는 순간과 고독한 결정을 해야 했던 불면의 밤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회고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외환위기 때 고생시켰던 임직원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제 40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여러분이 그렇듯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으며, 여러분과 미래와 희망을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며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하진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