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임성빈 빌라레코드 대표] "60~70년대 디자인 재해석...가구 '뉴트로 트렌드' 선도할 것"

건축전공 살려 공간에 관심

유려한 곡선 거실장 등 인기

내년 日입점 등 해외 진출도

뉴트로 감성의 가구를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임성빈 빌라레코드 대표가 대표 제품인 거실장을 뒤에 두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빌라레코드뉴트로 감성의 가구를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임성빈 빌라레코드 대표가 대표 제품인 거실장을 뒤에 두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빌라레코드



“가구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단순한 복고가 아닌 새로운 세대에 맞는 감성과 기능을 통해 가구업계의 ‘뉴트로(New-tro)’ 트렌드를 선도하겠습니다.”

임성빈(36·사진) 빌라레코드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와 만나 “1960~1970년대 디자인에서 찾아낸 디테일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다”며 “금속과 나무가 혼재하는 그 시대의 독특한 감성을 빌라레코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제작 기간만 4개월이 넘게 걸렸다는 거실장을 가리킨 임 대표는 “빌라레코드의 뉴트로 감성이 가장 잘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월넛 색상을 띈 나무결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거실장은 부드러운 측면이 시선을 끈다. 둥그렇게 마감한 코너 부분을 손으로 살짝 밀면, 슬라이딩 도어처럼 밀리며 거실장 속살이 드러난다. 전시장 한 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듀란듀란의 곡은 흡사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는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가 합쳐진 ‘뉴트로’는 단순히 복고가 아닌 새로운 외관과 기능을 갖춘 새로운 복고로 태어난 최신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가 추구하는 뉴트로의 감성이 오롯이 반영된 거실장은 많은 공장에서 ‘만들기 어렵다’며 손사래를 쳤을 만큼 공정이 까다로운 제품이다. 특히 유려한 곡선처리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관건이었다. 고생 끝에 찾아낸 공장에서도 시행착오를 거듭해 만들어 낸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팔려나갔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뉴트로 감성 그 자체’라는 호평도 쏟아졌다. 대표 제품인 거실장 외에도 머리빗을 연상케 하는 스툴, 팔걸이가 앙증맞은 소파 등은 각기 개성이 넘치지만, 어느 공간에 놔둬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모든 가구에 그림, 조명 등 소품까지 갖춰졌을 때 가장 완벽하겠지만, 화이트나 그레이톤 벽지로 이뤄진 일반 가정에 스툴 한 개만 갖다놓아도 불편하지 않고 공간을 돋보이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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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의 이력은 빌라레코드가 내놓은 제품만큼이나 독특하다. 대학에서 건축학과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현대산업개발에서 현장 관리 파트에서 3년 일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며 사표를 낸 후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는 전공을 살려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다 결국 가구와 연을 맺게 됐다.

“건축이란 공간과 그 안을 채우는 가구 모두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임 대표는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시각과 후각, 청각 모두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을 선보이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달 중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빌라레코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고 가구 쇼룸과 바(bar)를 함께 운영하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린다. 또한 내년 일본 도쿄에 빌라레코드 매장을 내는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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