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와 관련됐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이달 12일 확보한 상업 위성사진은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5대의 특수 궤도차가 존재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SIS는 “과거에는 이들 특수 궤도차가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 활동과 관련돼 왔던 것처럼 보인다”며 현재 움직임으로 볼때 재처리 작업 전이나 이후 활동에 이들의 관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CSIS는 영변 핵시설의 연구용 IRT 원자로 및 5MW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ELWR)와 관련해 “원자로 건물의 서쪽 도로에 대형 건설용 크레인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며 왜 여기에 있는지 현재로선 선뜻 결론 내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인근 구룡강댐 상황에 대해선 봄철을 맞아 눈이 녹고 빗물이 유입돼 구룡강이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몇몇 지점에서는 토사 댐이 범람하고 있다고 CSIS는 설명했다.
CSIS는 “이 상태가 지속하면 댐의 주요 부분을 빠르게 침식할 수 있는 중대한 균열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자로가 이용할 수 있는 냉각수의 양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사화학 실험실에 대해선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활동은 차량 정비 구역에 여러 대의 차량이 있고, (물품)운송·수령 건물의 남쪽 도로에 유조차 트럭으로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이라고 CSIS는 전했다.
아울러 영변 시설 전역에 걸쳐 다른 곳의 활동 수준은 지난 몇 년 동안 봄에 있었던 전형적 수준으로 보인다고 CSIS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만약 재처리가 진행 중이라면 지난해 북미 회담과 하노이(정상회담)에서 영변의 미래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중대한 전개(significant developmen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