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가 나스닥에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했다.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글로벌X가 16일(현지시간) 나스닥에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ETF(티커 ‘CLOU’)’를 상장해 첫 거래가 이뤄졌다. 클라우드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 이를 추종하는 방식이다. 부품 생산업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로 사용되는 건물의 리츠(REITs)도 이 지수에 포함된다.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업체인 지스케일러, 쇼핑몰 운영 솔루션 업체인 쇼피파이, 페이콤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며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퍼블릭 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큰 회사도 투자 대상이다. 이 ETF는 현재 36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으며 국가별 비중은 미국 88.48%, 캐나다 4.78%, 뉴질랜드 3.93%, 중국 2.83%로 구성된다. 지난 2013년 11월 지수 산출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누적 수익률은 277%로 연 환산 수익률도 27%가 넘는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X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CLOU ETF를 통해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매년 14.6%의 성장세를 보여 오는 2022년에는 3,2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LOU ETF는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해외 운용사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해왔으며 글로벌X도 그중 하나다. 2008년 설립된 글로벌X는 대표적으로 로봇 및 인공지능(A) 종목에 투자하는 BOTZ ETF와 같이 정보기술(IT) 관련 ETF에 특화된 운용사다. 현재 BOTZ ETF의 운용자산만 2조원이 넘는다. 미래에셋운용이 글로벌X를 인수한 후 추가로 8개의 ETF를 상장해 현재 69개, 운용자산 11조원대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은 Horizons(캐나다·홍콩·콜롬비아), TIGER(한국), BetaShares(호주) 등 340여개 ETF를 운용 중이다. 3월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는 전 세계 운용사 중 순자산 규모 18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