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발 물러선 민노총 위원장 "경찰 출석하겠다"

비판 여론높자 출석 연기 요청

김명환(오른쪽 다섯번째)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투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성형주기자김명환(오른쪽 다섯번째)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중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투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성형주기자



국회 앞 집회 도중 경찰을 폭행한 등의 혐의를 받는 김명환(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이 결국 경찰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 당초 출석을 거부했지만 경찰이 필요 시 체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노조가 법 위에 있다는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자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에 출석연기를 요청해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경찰은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출석에 불응해 이날 출석할 것을 재차 통보했다.


이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당초 “위원장은 모든 혐의사실에 대해 이미 충분히 조사를 마쳤다”며 출석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측은 경찰이 체포를 해서라도 김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상황이 고조되기 전에 출석하기로 한 것이다. 통상 경찰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피의자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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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위원장은 3일 (국회 집회 앞) 연행 과정에서 모든 혐의사실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마쳤다”면서도 “현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위원장의 역할 및 업무로 부득이 출석이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하고 출석연기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 외 경찰 출석에 불응한 다른 민주노총 간부들도 경찰과 향후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현재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22명이 조사에 응할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2~3일에 연이어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 채증자료를 분석해 불법행위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있다. 당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여러 차례 국회 경내·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수사 대상자들은 경찰을 폭행하거나 공공시설물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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